이차전지 약세에 코스닥지수 2.1% 급락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코스피가 25일 외국인의 대량 매도에 하락해 넉 달 만에 2,500선을 밑돌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2.37포인트(0.49%) 내린 2,495.7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500선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 5월 17일(2,494.66)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전장보다 4.03포인트(0.16%) 내린 2,504.10에 개장한 코스피는 장중 2,486대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반등했으나 2,500대를 회복하진 못했다.
코스피는 중국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디폴트 위기가 불거졌던 지난달 17∼18일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인 지난 22일에도 장중 2,500선이 무너진 바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로 6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이며 1천338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704억원, 48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0.3원 내린 1,336.5원에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모두 이차전지 주가가 큰 폭으로 내린 영향을 받았으나,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반도체와 자동차 종목이 강세를 보이며 하락 폭을 상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휴 앞두고 거래대금 부진 속에 숨 고르기 국면을 이어가는 상황"이라며 "전 거래일과 마찬가지로 2,480선에서 지지력 테스트가 전개되며 장중 하락 폭을 축소하면서도 불안한 등락 과정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0.87% 오른 채 장을 종료했고, 현대차[005380](0.73%)와 기아[000270](2.37%), 현대모비스[012330](2.92%) 등 자동차주의 상승률이 비교적 높았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3.05%), 포스코홀딩스[005490](-5.27%), 삼성SDI[006400](-2.25%), 포스코퓨처엠(-6.82%) 등 이차전지 대형주들의 하락 폭은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철강 및 금속(-3.87%), 의료정밀(-1.59%), 기계(-1.50%), 비금속광물(-1.16%) 등이 약세를, 운수장비(1.05%), 섬유·의복(1.04%), 전기가스업(0.42%), 음식료품(0.39%) 등은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8.18포인트(2.12%) 내린 839.17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0.56포인트(0.07%) 내린 856.79에 출발한 뒤 저가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1천35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에 하방 압력에 가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천267억원, 13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물량을 받아냈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이차전지 종목들이 약세가 두드러졌다.
에코프로비엠[247540](-8.89%), 에코프로[086520](-8.05%), 포스코DX(-3.29%), 엘앤에프[066970](-2.82%) 등 이차전지 종목이 일제히 내렸으며 알테오젠[196170](15.06%)과 JYP Ent.[035900](7.30%) 등은 크게 올랐다.
이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7조3천4억원, 8조1천525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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