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2형 당뇨병 치료제인 티르제파티드가 같은 계열의 치료제인 세마글루티드보다 혈당과 체중 관리에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두 약은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이지만 세마글루티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수용체 작용제이고 티르제파티드는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자극 폴리펩티드(GLP-1/GIP) 이중 수용체 작용제라는 점이 다르다.
세마글루티드는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았고 티르제파티드는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받은 뒤 비만 치료에도 쓸 수 있도록 적응증 추가 신청을 제출한 상태다.
그리스 테살로니키 아리스토텔레스 대학 의대 내과 전문의 토마스 카라기아니스 교수 연구팀이 티르제파티드, 세마글루티드와 관련된 22건의 임상시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25일 보도했다.
전체 임상시험에는 총 1만8천472명의 2형 당뇨병 환자가 참가했다.
이들에게는 티르제파티드 유지 용량(maintenance dose) 5mg, 10mg, 15mg 또는 세마글루티드 유지 용량 0.5mg, 1.0mg, 2.0m이 매주 피하주사로 최소한 12주 동안 투여됐다. 대조군에는 위약(placebo)이 투여됐다.
결과는 티르제파티드 10mg 그룹이 장기 혈당인 당화혈색소가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조군에 비해 2% 낮았다. 세마글루티드는 2.0mg 그룹이 당화혈색소가 가장 많이 낮아졌으며 대조군 대비 하락 폭은 1.62%였다.
전체적으로 티르제파티드는 유지 용량 대·중·소 그룹 모두가 당화혈색소가 세마글루티드 유지 용량 대·중·소 그룹보다 더 떨어졌다.
당화혈색소는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혈색소(헤모글로빈) 분자가 혈액 속의 포도당과 결합한 것이다. 적혈구는 일정 기간(약 120일)이 지나면 새로운 적혈구로 대체되기 때문에 당화혈색소는 대체로 2~3개월 동안의 장기적인 혈당을 나타낸다. 수치가 6.5%를 넘으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티르제파티드는 체중 감소 효과도 세마글루티드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티르제파티드 15mg, 10mg, 5mg 그룹은 대조군보다 체중이 각각 10.96kg, 8.75kg, 6016kg 더 감소했다.
이에 비해 세마글루티드 2.0mg, 1.0mg, 0.5mg 그룹은 대조군보다 각각 5.24kg, 4.44kg, 2.72kg 더 줄었다.
전체적인 결과는 티르제파티드 유지 용량 대·중·소가 세마글루티드 유지 용량 대·중·소보다 혈당과 체중 관리 효과가 크고 두 약 모두 용량이 높을수록 효과가 커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부작용은 위장장애로 두 약 모두 모든 용량 그룹에서 나타났다. 특히 티르제파티드 15mg 그룹은 부작용 발생률이 오심 3.6배, 구토 4.4배, 설사 2배로 가장 높았다.
이 연구 결과는 함부르크에서 열린 유럽 당뇨병 연구학회(EAS)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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