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법원의 제동으로 증자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된 CJ CGV[079160] 주가가 26일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CJ CGV는 전날 종가 대비 5.46% 내린 5천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낙폭을 키워 5천34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2004년 상장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자, 최근 주주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진행한 주주배정 유상증자 신주발행가액 5천560원보다도 낮다.
전날 법원이 CJ의 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식 가치가 과대평가됐다고 판단하면서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넘겨받고 CJ에 신주를 발행해 재무건전성을 관리하려던 CJ CGV의 증자 계획에도 불확실성이 높아지게 됐다.
CJ가 CJ올리브네트웍스를 CJ CGV에 현물출자하면 CJ CGV에 직접 유입되는 자금은 없지만 자본총계가 늘고 부채비율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법원은 전날 CJ CGV가 신청한 신주발행조사 비송사건(재판이 아닌 간소한 절차로 처리하는 사건)에서 이 계약 감정을 맡은 한영회계법인이 낸 감정보고서의 객관성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해 신청을 기각했다.
법원은 한영회계법인이 추산한 CJ CGV의 주식가액과 CJ올리브네트웍스의 순자산과 차이가 큰 점 등을 고려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식 가치가 과대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CJ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식 가치를 과대평가했다는 지적은 이미 한차례 자본시장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지난 6월 논평에서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식가치 4천500억원은 2022년 별도 감사보고서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3배, 주가수익비율(PER)이 17배인데 동종업종인 삼성SDS가 PBR 1배, PER 9배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높은 가치평가"라고 비판했다.
CJ CGV는 전날에도 4천억여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 상장을 앞두고 권리매도가 가능해지면서 주가가 25.46% 급락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신주 발행가액은 5천560원으로, 직전 거래일인 22일 종가(7천620원)보다 크게 낮아 투자자들이 신주 상장일 물량 부담을 피해 미리 권리매도를 행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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