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이 군용기와 군함을 동원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만 해경이 불법 조업하던 중국 어선 1척을 나포했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신주 해순서(해경)는 지난달 29일 오전 8시23분께 북부 신주 서북 방향 11해리(약 20km) 인근 해상에서 중국 어선 1척이 불법으로 조업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100t급 해순서 함정은 선박 명칭과 번호를 일부 지운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증거를 수집한 후 단속에 나섰다.
중국 어선은 대만 해순서의 정선 명령에 불응하며 30분 동안 지그재그로 운항하면서 달아났다.
나포 작전에 나선 대만 해순서 함정이 중국 어선과 여러 차례 충돌한 끝에 단속 인원이 강제로 어선에 올라탔고, 이후 중국 어선에서는 불법 어획 수산물 20t이 발견됐다.
이 어선 선장은 선박에 설치된 3∼5m 길이 쇠꼬챙이가 검문 방지용이 아닌 어망 설치용이라고 주장했다.
해순서 관계자는 중국의 여름 금어기가 종료되면서 대만의 타오위안, 신주, 먀오리 해역에서 중국 어선이 자주 나타난다면서 해역 자원과 어민의 조업 권익 보호를 위해 순찰 강화 및 불법 어로 소탕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대만언론은 중국 어선들이 쇠꼬챙이로 무장한 채 대만 당국의 단속에 저항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어선은 대만 순찰선이 다가오면 3∼5m의 쇠꼬챙이를 내려 접근을 막는가 하면 순찰선에 돌진하는 등의 방법으로 저항하고 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지난달 29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에서 중국군 소속 군용기 21대와 군함 5척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TB-001 무인기(드론) 1대, 훙(H)-6 폭격기 2대 등 5대가 대만해협 중간선과 연장선인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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