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 "담보 물건 있어 부동산 PF보다 안전"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시중은행들이 중도금대출 규모를 줄이자 저축은행이 해당 물량을 취급하며 공급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이 취급한 주택담보 중도금대출 규모(비주택 제외)는 6월 말 기준 2조1천907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9천389억원)에 비해 약 11.3% 증가했다.
중도금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 수는 같은 기간 18개사에서 19개사로 1개사 늘었다.
대출금리는 저축은행별로 5∼15% 수준에서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NK저축은행은 감정가의 최대 80% 범위 이내에서 8억원까지 4% 금리를 제공해 가장 낮았고,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사업장별로 차이가 있지만 최고 15.66% 금리를 제공해 가장 높았다.
이처럼 저축은행이 중도금대출 규모를 늘린 데는 시중은행이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심사 단계에서 높은 분양률(70∼80%)을 요구하면서 분양률이 낮은 사업장이 시중은행에서 중도금대출을 받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사와 시행사가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더라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저축은행에서 중도금대출을 실행하면서 공급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여신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저축은행이 중도금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하는 이유로 꼽힌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7월 저축은행 여신(말잔)은 108조9천848억원으로 지난해 말(115조283억원)보다 5.3%(6조435억원) 줄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수도권 아파트 중심으로 중도금대출을 실행하는 시중은행과 달리 오피스텔이나 중소형 사업장을 주로 취급한다"며 "중도금대출은 담보 물건이 있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보다 안전하다는 인식에 저축은행들이 중도금대출 쪽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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