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과 안보의 균형" 강조…경제 둔화 속 2월 연설 뒤늦게 공개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개혁과 혁신으로 중국식 현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한 연설이 7개월만에 공개됐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중국 공산당 이론지 '추스'는 시 주석이 지난 2월 고위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의 일부를 실었다.
이 연설에서 시 주석은 "우리는 발전과 안보를 조율해야 한다"며 혁신과 전략적 사고력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식 현대화는 국가가 개혁과 혁신을 통해 과감히 탐구할 필요가 있는 미지의 영역이 많은 실험적 작업"이라며 "우리는 현실적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어떤 아이디어나 접근 방식을 고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전반적 발전에서 혁신을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전략적 사고력을 키우고, 새로운 무대와 새로운 길을 탐구하면서 국가와 세계를 연결하기 위한 현실적이며 효과적인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책 시행에 있어 수동적이기보다는 변화에 개방적이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중국이 자립과 외부 세계에 대한 개방을 모두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측면에서 시스템과 메커니즘의 개혁을 심화해야 하고 사회 전체의 창조적 잠재력을 전적으로 발휘해야 하며 과학자·기업가·작가·예술가, 특히 젊은 인재들의 혁신과 창조를 장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와 함께 중국의 방식이 자본주의보다 현대화에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사회의 공정성 유지에도 효율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정한 권리, 공정한 기회, 공정한 규칙이 국가 사회 시스템의 주된 원칙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SCMP는 "중국이 복잡한 지정학적 도전을 해결하면서 침체한 경제를 되살리려는 때에 추스가 해당 연설의 일부를 몇개월만에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이는 경제 개혁과 기술 자립 계획을 다룰 것으로 전망되는 20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앞두고 게재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아직 20기 3중전회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달 중 개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칭화대 국가전략연구소의 셰마오쑹 선임연구원은 SCMP에 고위 간부들은 중국이 국내외에서 직면한 폭풍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변형적이고 전략적 사고방식을 갖추고 있는지 시험받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시 주석이 안보와 발전을 동시에 강조한 것은 최선의 안보가 경제 성장, 국력과 밀접하게 묶여 있음을 의미한다"며 "경제력이 강해질수록 안보 보장도 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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