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동독 이력 평가절하 글에 큰 충격…극우 지지 이해안가"

입력 2023-10-03 07:07  

메르켈 "동독 이력 평가절하 글에 큰 충격…극우 지지 이해안가"
독일 통일 33주년 맞아 ZDF 방송과 퇴임후 첫 인터뷰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3일(현지시간) 자신의 구동독 시절 경력을 평가절하한 과거 언론 기사를 대했을 때를 돌아보며 "너무 놀라 명치에 한 방을 맞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16년간 재임한 메르켈 전 총리는 2021년 독일 통일의 날 기념식 당시 마지막 공식 연설에서 자신의 35년간 구동독 경력을 '필요 없는 짐'으로 표현한 기사를 지목하면서 구동독 출신으로서 받은 차별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이날 독일 통일 33주년을 맞아 독일 ZDF방송과 퇴임 이후 한 첫 인터뷰에서 "당시 나는 스스로 핵심이 빠진 느낌이었다"면서 "내가 성취한 모든 것, 경력과 성장이 구동독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람에게서는 쉽게 무엇인가를 분리할 수 없는 것이 있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왜 총리 시절에 동독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표현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항상 모든 독일인의 총리라고 스스로를 이해했기 때문"이라며 "'또 동독 얘기하네'라고 낙인될까 봐 구동독 시절에 대해 솔직하고 자유롭게 말하지 못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구동독인들은 아직도 후선에 밀렸다는 느낌을 받는 것으로 확인된다. 독일 ZDF방송이 최근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독일 통일 후 33년이 지났는데도 2등 시민처럼 느끼느냐는 질문에 구동독인의 50%가 그렇다고 답했다. 4년 전보다 그 비중은 4%포인트 늘어났다.
2015년 난민위기 당시 독일에 100만명이 넘는 난민을 받아들였던 메르켈 총리는 최근 세를 키우고 있는 극우 성향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 투표하는 이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가지로 짜증이 난 것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관용과 전혀 관계없는 사상을 지지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구동독지역인 작센주와 튀링겐주, 브란덴부르크주의회 선거가 실시된다. 최근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AfD가 이들 3개주 모두에서 가장 지지도가 높은 정당이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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