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서방의 우크라 지원 끊기 위해 음모론 퍼트릴 수도"

입력 2023-10-03 13:22  

"푸틴, 서방의 우크라 지원 끊기 위해 음모론 퍼트릴 수도"
NYT, 美 당국자들 인용 보도…허위정보에 AI 동원할 우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을 막기 위해 음모론을 퍼트릴 것으로 우려된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지원을 끊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그가 정보기관들을 동원해 친러시아 정치세력을 지원하는 선전을 펼치고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방해하는 음모론을 부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자들은 미국과 유럽이 그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경제적 지원에 대체로 단합을 유지해온 데 대해 러시아가 좌절해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미국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미국 내 정치적 논쟁을 주시하고 있으며, 유럽 정치판에선 친러시아 후보들을 띄우는 데 노력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런 평가는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둘러싼 기류 변화와 무관치 않다.
지난달 30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슬로바키아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야당 사회민주당(SD·스메르)이 승리했는데, 이 정당을 이끄는 로베르트 피초 전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국에서는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 정지(셧다운)를 피하기 위한 임시예산안이 우크라이나 지원 항목이 빠진 채 통과됐다.
야당인 공화당에서 상대적으로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 여론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당국자들은 NYT와 익명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항상 나토와 미국의 정책을 깎아내리기 위한 정보 작전을 펴왔다며, 앞으로 수개월간 이런 시도가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가 내년 실시될 미국 대통령 선거와 유럽의회 선거 등에 영향을 끼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극적 행보를 보여왔지만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이 미국에 핵심적 이익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유럽연합(EU)도 러시아발(發) 가짜뉴스가 쏟아질 개연성에 긴장하고 있다.
베라 요우로바 EU 가치·투명성 담당 부집행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주요 플랫폼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다가오는 내년 EU 선거는 허위 정보에 노출될 위험성이 특히 크다"며 각별한 주의를 촉구했다.
특히 러시아의 허위 정보 작업이 더 교묘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보브리핑을 담당했던 베스 새너는 "러시아가 허위 정보 캠페인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이 어떤 형태가 될지 모르지만 러시아인들이 더 약삭빠르게 나올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허위 정보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오랫동안 민주국가들에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정보기관을 활용해 온 전례가 있다.
대표적으로 러시아 정부가 2016년과 2020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도우려고 민간 '댓글부대'를 통해 허위 정보를 퍼뜨린 것으로 미국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NYT는 러시아 댓글부대가 활동하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허위 정보 감시팀이 해체됐고, 젊은 층에 가장 영향력 있는 플랫폼은 중국 기업의 '틱톡'(동영상 공유 플랫폼)이라고 이 매체는 짚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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