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확실성 고려해 동결…추가 긴축 필요할 수도"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의 첫 여성 중앙은행 총재가 취임 후 처음으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3일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호주중앙은행(RBA)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4.1%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4개월 연속 동결이다.
회의 후 미셸 불럭 RBA 총재는 성명을 통해 "합리적인 기간 내에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회복시키는 것이 이사회의 최우선 과제"라면서도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고려해 금통위는 이번 달에도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간을 더 갖고 지금까지의 금리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불럭 총재는 현재 호주의 경제 상황에 대해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지났지만, 여전히 너무 높으며 당분간은 계속 이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서비스 가격이 계속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최근에는 연료 가격이 눈에 띄게 올랐다"고 진단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2025년 말에야 목표 범위(2∼3%)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통화 정책에서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BA의 이번 결정은 금융시장 전망과 일치한다. 금융시장에서는 RBA가 이번 달에도 금리를 동결하겠지만 연내 한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5%대로 올라섰고 9월 물가상승률 역시 5%를 상회할 것으로 보여서다.
RBA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1%까지 낮췄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완화하고 물가가 오르기 시작하자 지난해 5월부터 금리 인상에 나서 4.1%까지 올린 상황이다.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이끈 불럭 총재는 지난달 18일 호주의 9번째 중앙은행 총재이자 첫 번째 여성 총재로 취임했다.
그는 1985년 런던 정경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RBA에 입행, 40년 가까이 RBA에서 일한 베테랑이자 금융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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