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다녀간 박진 "부산엑스포 통해 한국 발전·성장 경험 공유"

입력 2023-10-03 17:24  

파리 다녀간 박진 "부산엑스포 통해 한국 발전·성장 경험 공유"
부산 홍보 차 프랑스 방문해 일간 르피가로와 인터뷰
"北 실질적 비핵화 시 지원할 준비…韓, NPT 준수 의지 확고"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박진 외교부 장관은 "한국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를 통해 발전과 성장의 경험을 국제 사회와 공유할 것"이라며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들에 지지를 호소했다.
박 장관은 3일(현지시간)자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한국 전쟁의 참화를 극복하고 경제 성장과 민주화의 기적을 이룬 경험을 갖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장관은 지난 달 28일∼30일 BIE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BIE 회원국 대표들과 오찬하는 등 다양한 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쳤다.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에서는 직접 프랑스어로 연설하며 부산을 홍보했다. 일간 르피가로와의 인터뷰도 부산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인터뷰는 지난 달 29일 주프랑스 한국 대사관에서 진행됐다.
박 장관은 인터뷰에서 "부산은 물동량 총톤(t)수로 세계 2위 항구 도시"라며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잇는 전략적 관문이자, 한·중·일 3국의 교차로에 있는 물류 허브"라고 소개했다. 또 "70년 전 한국 전쟁 당시 자유의 최후 보루이기도 했다"며 역사적 의미도 덧붙였다.
박 장관은 그러면서 "2030년은 공식적으로 유엔의 지속가능 발전 목표가 달성되는 해"라며 "부산엑스포는 경쟁이 아닌 연대를 바탕으로, 인류 전체가 직면한 글로벌 도전에 대한 해법을 찾는 효과적 장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인터뷰에서 한반도 긴장 상황, 한미 동맹 관계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현재 한반도의 긴장 상황은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을 고집스럽게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보장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국방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고, 한미 동맹을 통해 공동 방위 능력을 유지하는 것도 이런 과제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북한이 실질적 비핵화의 길을 걸을 경우 정치적, 군사적, 경제적으로 북한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가 인내심을 갖고 북한의 결단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최근 북한의 움직임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걱정했다.
박 장관은 국제 사회가 관심 갖는 한국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에 대해선 "한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으로서 핵무기 비보유국이며, 이 조약을 준수할 의지가 확고하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일각에서는 한국이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현재로서 가장 현실적으로 효과적인 정책은 한국에 핵우산을 제공하고 있는 미국과의 동맹을 통해 확장 억제 효과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선 "과거 다소 경색돼 있던 게 사실이지만, 지금은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해빙무드가 보인다"며 "우리는 가치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길 원하는데, 이것이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걸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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