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율주행 자회사 모빌아이 이어 "2∼3년내 기업공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사업부 중 하나인 프로그래밍 가능 칩 부문(Programmable Solutions Group·PSG)을 분사한다.
인텔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PSG를 내년 1월 1일부터 독립 법인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2∼3년 내에 PSG에 대한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인텔이 과반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투자자들과 함께 비즈니스 성장을 가속할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PSG를 독립된 사업으로 설립하고 IPO를 추진하려는 계획은 투자자들을 위해 우리가 지속해 얼마나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려고 하는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예이다"라고 말했다.
PSG는 칩을 다양한 용도로 맞춤 제작할 수 있는 사업부로, 2015년 인텔이 알테라를 인수 합병하면서 만들었다.
알테라는 휴대전화 네트워크와 컴퓨터-네트워킹 장비 등에 쓰이는 반도체 칩 'FPGAa' 생산업체로, 인텔이 2015년 140억 달러(약 19조원)를 들여 사들였다.
프로그래밍 가능 칩은 통신이나 데이터 센터 장비, 다른 칩의 설계 및 개발에 사용되며 전자 장치에 설치된 후에도 기능을 바꾸거나 업데이트할 수 있다.
인텔의 이번 사업부 분사 계획은 2021년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 복귀 이후 반도체 왕국 재건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6개 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텔은 파운드리(위탁 생산) 등 부문에 집중해 2026년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를 따라잡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이에 지난해에는 2017년 인수했던 자율주행 자회사 모빌아이를 성공적으로 나스닥에 상장한 바 있다.
PSG 분사 소식이 전해진 뒤 인텔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2% 이상 상승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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