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회복에 8월 생산 2.2%↑…2년 반만에 최대 증가(종합2보)

입력 2023-10-04 11:00   수정 2023-10-04 11:03

반도체 회복에 8월 생산 2.2%↑…2년 반만에 최대 증가(종합2보)
광공업 생산, 38개월만에 최대폭↑…설비투자도 3.6% 늘어
소매 판매는 두 달 연속 '마이너스'…"내구재·준내구재 모두 감소"
기재부 "3분기 제조업·순수출 중심 회복 시사…성장동력 보강 노력"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박재현 박원희 기자 = 반도체 생산 회복세에 힘입어 8월 전산업 생산이 3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기상 악화 영향 축소로 대면 업종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내구재·준내구재 판매 부진으로 소비는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전달 큰 폭으로 줄었던 기저효과 영향으로 반등했지만, 기계류·운송장비 중심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 전산업생산 2.2% 증가…반도체, 13개월만에 증가 전환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2.1(2020년=100)로 전월보다 2.2% 증가했다.
2021년 2월 2.3% 증가한 이후 30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다.
산업별로 보면 광공업(5.5%), 건설업(4.4%), 서비스업(0.3%), 공공행정(2.5%) 생산이 모두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2020년 6월(6.4%)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전산업 생산을 구성하는 4개 부문 생산이 모두 증가한 것은 2022년 3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전산업 생산 증가는 반도체 생산이 견인했다.
반도체 생산은 전달보다 13.4% 늘었다. 지난 3월(30.9%) 이후 최대폭 증가다.
전년 동월비로는 8.3% 증가하며 지난해 7월(14.9%) 이후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제조업 생산도 5.6% 늘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달보다 3.4%포인트(p) 상승한 73.4%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74.3%) 이후 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제조업 재고율은 전월보다 0.3%p 상승한 124.6%를 기록했다. 출하는 증가했지만 재고가 더 큰 폭으로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기상 여건 개선에 따른 외부 활동 확대에 힘입어 예술·스포츠·여가(6.2%)를 중심으로 0.3% 증가했다.


◇ 기저효과에 설비투자 증가…소매 판매 두 달 연속 감소세
설비투자는 3.6% 늘어 작년 8월(8.9%)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4.9% 줄어들면서 전달(-11.2%)보다 감소 폭을 키웠다.
국제 여객 이동 및 물동량 확대의 영향으로 운송장비 투자가 13.1% 증가했고, 기계류도 특수 산업용 기계와 전기기기·장치를 중심으로 0.6% 늘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월과 비교해 설비투자가 증가한 것은 기저효과 측면이 있다"며 "작년에 비해 기계류·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감소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달보다 0.3% 줄면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승용차를 비롯한 내구재와 의류 등 준내구재의 소비가 모두 줄었다.
소비가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작년 4∼7월 이후 1년여만이다.
김 심의관은 "최근 소비 흐름이 재화에서 서비스 쪽으로 이동하면서 회복세가 주춤하고 있다"며 "고금리 등 요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4.4% 증가했다.
건설 수주는 최근 부동산 경기 부진, 높은 건설자재 가격 등 영향으로 1년 전보다 59.0%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0.2p 하락했다. 지난 6월(-0.2p), 7월(-0.5p)에 이어 석 달째 하락세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전월과 같았다.



◇ "경기 반등 조짐 확대…수출 회복·중국 단체관광 재개 등 긍정적"
기획재정부는 "8월 산업활동 지표는 7월의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조정에서 벗어나 광공업 중심으로 상당폭 개선됐다"며 "3분기 제조업·순수출 중심의 회복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고성능 반도체 수요 확대 전망이 반도체 및 기계 장비 생산에 영향을 주면서 산업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소매 판매 감소와 관련해서는 "재화 부문은 다소 주춤하나 서비스 부문의 증가세 지속 및 9월 카드 결제액 확대를 감안하면 완만한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정부는 최근 경기 반등 조짐이 확대되고 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수출 회복 흐름과 미국 경제 연착륙, 중국 단체관광 재개 등 긍정적인 요소가 있지만 유가 상승과 글로벌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등은 경기 반등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건설 수주 부진과 가계부채 부담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기재부는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적기 대응하면서 내수·수출 등 성장 동력 보강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trau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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