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직원 비방 용납못해" 민사재판 판사, 트럼프에 함구령

입력 2023-10-04 10:14  

"법원 직원 비방 용납못해" 민사재판 판사, 트럼프에 함구령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회사와 관련된 사기대출 의혹 민사 재판과 관련, 법원 관계자를 비방하자 해당 사건 담당 판사가 함구령을 내렸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맨해튼지방법원의 아서 엔고론 판사는 이날 오후 이번 사건에 참여하는 모든 당사자에게 자신의 법정 직원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하거나 게시물을 올리는 것을 금지하는 함구령을 내린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한 핵심 법원 관계자를 비방한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삭제할 것을 명령했다.
엔고론 판사는 "내 법정 직원들에 대한 개인적인 공격은 용납할 수 없고 부적절하다"면서 "나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명령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중대한 제재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엔고론 판사를 보조하는 로클럭 앨리슨 그린필드가 한 공개 행사에서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척 슈머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그는 그린필드를 "척의 여자친구"라고 부르면서 이번 사건은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에는 이번 사건을 두고 "사기(scam)"이자 "엉터리(sham)"라고 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자신을 향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의 정치적 공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제임스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은행 대출 등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10년 이상 뉴욕의 저택과 최고급 아파트, 빌딩, 영국과 뉴욕의 골프장 등 다수의 자산 가치를 22억달러(약 3조원)가량 부풀려 보고했다며 지난해 9월 뉴욕주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재판을 맡은 엔고론 판사는 정식 재판 시작 전인 지난달 2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은행 대출 등을 위해 보유자산 가치를 부풀리는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일부 혐의를 인정한 바 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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