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집권 성공하려면 카탈루냐 분리독립 정당 지지가 중요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이 페드로 산체스 총리 대행에게 3일(현지시간) 새 연립 정부 구성을 요청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스페인 하원의장 격인 프란시나 아르멘골은 펠리페 6세 국왕이 각 정당 대표와 이틀에 걸쳐 논의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산체스 총리 대행이 이끄는 사회노동당(PSOE)은 지난 7월 총선에서 우파 국민당(PP)에 이어 원내 2당을 차지했다.
앞서 펠리페 6세 국왕은 먼저 제1당인 국민당의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대표에게 정부 구성을 요청했다. 그러나 페이호 대표는 지난달 말 이뤄진 의회 총리 인준안 표결에서 충분한 표를 확보하지 못해 정부 구성에 실패했다.
산체스 총리 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왕의 요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산체스 총리 대행은 지난 5년간 소수 좌파 연립 정부의 총리였으며 새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총리 대행을 맡는다.
그는 이날 정부 구성을 위해 극우 정당 복스(VOX)를 제외한 모든 정당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스는 총선에서 세 번째로 많은 표를 획득한 정당이다.
산체스 총리 대행이 재집권에 성공하려면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지역의 분리 독립을 원하는 2개 소수 정당의 지지가 필요하다.
이 두 정당은 카탈루냐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와 2017년 분리 독립 찬반 투표에 참여했던 카탈루냐 인사들의 사면을 요구하고 있다.
산체스 총리 대행은 이미 유죄가 선고된 카탈루냐 고위 인사 일부를 사면했으나 국민투표는 배제하고 있으며 더 큰 폭의 사면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
그는 다만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악화한 카탈루냐와의 관계를 계속 정상화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하고 있다.
만약 산체스 총리 대행도 총리 인준에 필요한 지지를 확보하지 못해 오는 11월 27일까지 정부가 구성되지 못할 경우 스페인 의회는 해산되고 내년 1월 14일 다시 총선을 치러야 한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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