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9월까지 1만4천여명 도착…지중해 대안 루트로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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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 3일(현지시간) 단일 규모로는 최대치인 이주민 280명이 한꺼번에 도착했다고 AFP 통신이 구조단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사하라 사막 이남 출신으로, 이들 가운데 미성년자도 10명 포함됐다고 구조단체는 밝혔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카나리아 제도의 작은 섬 엘 이에로다. 이날만 이 섬에 약 500명의 이주민이 도착했다. 280명을 실은 배 이외에 79명을 태운 보트가 추가로 도착했고, 127명은 바다에서 구조됐다.
카나리아 제도는 아프리카 서북부 대서양에 있는 스페인령 군도다. 스페인 본토 서남단에서 1천㎞가량 떨어져 있다.
반면 아프리카 대륙과 가장 가까운 섬의 거리는 115㎞로, 지리적 근접성 때문에 아프리카 이주민들이 유럽으로 향하는 주요 관문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지중해 해상의 통제가 빡빡해지면서 이주민들 사이에 대안 루트로 떠오르고 있다.
스페인 내무부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카나리아 제도에는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1만4천976명의 이주민이 도착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대서양의 파도가 거칠어 난파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국제이주기구(IOM)가 지난달 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대서양을 건너 유럽에 도착하려다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람만 140명이다.
이주민을 돕는 스페인 비정부기구(NGO) 카미난도 프론테라스(워킹보더스)는 올 상반기에만 IOM의 통계보다 더 많은 778명의 이주민이 대서양을 건너다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추산한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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