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 조사…찬성률 러 독 침공시보다 14%p 낮아
주한미군 장기주둔엔 찬성 64%로 일본·독일보다 약간 높아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내 한 기관의 여론 조사에서 북한이 남침할 경우 미군을 동원해 한국을 돕는데 대한 미국민의 찬반 여론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7∼18일 실시한 조사(오차범위 ±2%) 결과에 따르면 '북한이 한국을 침공할 경우 미군을 동원하는데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찬성과 반대가 각각 50%, 49%로 집계됐다. 찬성이 1%포인트 많았지만 오차범위 이내였다.
찬성률 50%는 같은 문항에 대해 40%대를 기록한 2012년과 2014, 2015년 조사때보다는 높았지만 2017년 62%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았다. 작년에는 55%, 2021년에는 63%, 2020년에는 58%였다.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에 따른 북한발 대한국 안보 위협이 증가하고, 그에 따라 한미 정부 차원에서 이뤄지는 군사 대응 태세와 미국의 확장억제(핵우산) 제공 공약은 강화했지만 미국 민간에서는 한반도 유사시 개입에 대한 지지가 하락한 것으로 볼 수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지지정당별 분류에 따르면 민주당원의 57%가 한국 방어를 위한 병력 동원에 찬성한 반면, 공화당원은 46%만 찬성했다. 무당파는 48%가 찬성했다.
대한국 병력동원에 대한 찬성률 50%는 '러시아가 독일과 같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침공할 경우'의 64%와 '러시아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와 같은 나토 회원국을 침공할 경우'의 57%보다 낮았고, '중국이 분쟁 도서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일본에 대한 군사 분쟁을 시작할 경우'의 43%보다는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해외에 장기 주둔하는 미군 기지를 두는데 대한 찬반 조사에서 주한미군의 경우 64%가 '주둔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2016년 70%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찬성률이다. 2018년에는 74%, 2020년에는 69%, 2021년에는 66%, 2022년에는 72%를 각각 기록했다.
주한미군의 장기 주둔에 대해 민주당 지지층의 66%, 공화당 지지층의 63%, 무당파의 62%가 각각 지지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주한미군 장기 주둔에 대한 미국민의 찬성률은 주일 미군(63%), 주독 미군(61%), 주폴란드 미군(54%) 등에 비해서는 높았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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