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추정치는 월가 예상에 부합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한때 테슬라의 대항마로 주목받은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이 대규모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발표해 주가가 급락했다.
리비안은 지난 4일(현지시간) 밤 미 증권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15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2030년 만기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전환사채의 초기 구매자들에게는 13일 이내에 최대 2억2천500만달러(약 3천억원)어치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옵션도 부여할 예정이다.
리비안은 또 지난 3분기(7∼9월) 매출 추정치가 12억9천만∼13억3천만달러(약 1조7천억∼1조8천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현금 및 등가물 보유액은 지난 9월 말 기준 91억달러(약 12조3천억원)로, 지난 2분기 말의 102억달러(약 13조8천억원)에서 11억달러(약 1조5천억원)가량 줄었다.
리비안이 발표한 3분기 매출 추정치는 월가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전환사채 발행을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미 경제매체 CNBC와 블룸버그 통신 등이 전했다.
전환사채란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으로, 작은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주로 쓰는 방식이다. 하지만 기존 주주의 보유 주식 가치를 희석할 우려가 있어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 증시에서 리비안 주가는 5일 낮 12시 40분(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전날보다 19.65% 하락했다.
리비안은 지난 3월에도 13억달러(약 1조7천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발표해 주가가 출렁인 바 있다.
리비안은 테슬라를 쫓는 여러 스타트업 가운데 선두 주자이지만, 2021년 11월 기업공개(IPO) 이후 공급망 문제와 느린 성장세로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리비안은 전기 픽업트럭 R1T와 SUV 모델 R1S에 더해 아마존에 공급할 배송용 전기 밴도 제작하고 있다. 아마존은 리비안의 최대 주주다.
mi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