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운 시 신비로워요"…한국 시에 푹 빠진 미국인들

입력 2023-10-06 03:05  

"한용운 시 신비로워요"…한국 시에 푹 빠진 미국인들
LA한국문화원-세종학당 '미주 한국어 시 낭송 대회' 개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한용운의 시는 정말 곱고 감동적입니다."
'2023 미주 한국어 시낭송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셜비 고글 씨는 지난 4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시상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펜실베이니아주 출신으로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그는 한용운의 '알 수 없어요'를 낭송했는데, 한국어 발음이 좋고 시를 소화하는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글 씨는 자신이 낭송한 시 '알 수 없어요'에 대해 "이 시를 읽으면서, 좀 더 깊이 알게 되면서 점점 더 내 얘기 같다고 생각했다"며 "아주 자연적이고 신비로운데, 결국엔 어떤 사람의 외로움에 대한 시인 것 같다"고 소개했다.
고글 씨는 시의 주제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계곡물이 흐르는 깊은 숲속을 거닐며 시를 낭송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그는 "이제 한국어 통역사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또렷한 한국어 발음으로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한국어 시낭송 대회는 로스앤젤레스(LA) 한국문화원과 미국 거점 세종학당이 제577돌 한글날을 기념해 개최한 행사다.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하와이, 위스콘신, 오하이오, 텍사스, 펜실베이니아 등 미 24개 주에서 12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이 직접 촬영한 시 낭송 영상을 출품했는데, 윤동주의 '서시'에 나오는 별을 부각하려고 밤하늘을 배경으로 촬영하거나 꽃밭을 배경으로 김춘수의 '꽃'을 낭송하는 등 시를 표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총 12명의 수상자가 낭송한 시는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 등이었다.
정상원 LA한국문화원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한국시가 계속 미 전역에서 널리 알려지고 읽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mi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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