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페루 전력·항만프로젝트 등에 공격적 투자…영향력 확대

입력 2023-10-06 04:33  

中, 페루 전력·항만프로젝트 등에 공격적 투자…영향력 확대
페루 산업협회 "불만스러운 상황"…FT "미국도 우려 표명"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중국 기업이 페루 핵심 항만 건설에 이어 주요 전력 공급망 확보에 나서는 등 남미 국가에서 영향력을 지속해 강화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페루 일간지 엘코메르시오와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중국 기업인 남방전망은 페루 수도 리마 북부 지역 전력 공급업체를 인수하기 위한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다.
페루 인구(3천400만명) 20% 이상이 거주하는 리마에서는 현재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 기업 에넬(Enel)의 자회사인 에넬 페루가 북부 지역 전력 배전 및 공급을 맡고 있다. 남방전망은 이 회사 지분 100%를 29억 달러(3조9천억원 상당)에 사들이기로 지난 4월 에넬 측과 합의한 바 있다.
남방전망은 현재 페루 당국의 거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FT는 보도했다.
이 거래가 성사되면 리마 전력 공급은 중국 기업들 손에 완전히 넘어가게 된다. 나머지 전기 사업권은 이미 2020년부터 중국 싼샤그룹에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싼샤그룹은 페루 최대 수력발전소로 꼽히는 샤그야 댐도 소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페루 산업협회는 최근 "엔엘 매각이 성사되면 중국 기업이 리마 전력 유통 시장을 100% 차지하게 된다"며 불만스러운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여기에 더해 중국 국영해운사 중국원양해운(코스코·COSCO)은 리마에서 북쪽으로 70㎞가량 떨어진 창카이에서 거대 항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중남미와 북미, 아시아를 연결하는 허브 항만 건설을 목표로 진행 중인 이 사업은 페루에서 열릴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 시기(내년 말)에 맞춰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에서는 항만 준공식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앞서 이 프로젝트가 13억 달러(1조7천억원) 규모라고 보도했지만, 현지 매체는 궁극적으로 36억 달러(4조8천억원)까지 들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항만 지분은 중국원양해운이 60%, 페루 광산기업인 볼칸이 40%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에 대해 미국 측에서 페루 외교당국에 우려의 뜻을 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페루 엘코메르시오는 외교부 당국자 언급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정부로부터 (관련한) 어떤 형태의 연락도 받은 적 없다"며 미국 측의 우려 표명을 사실무근이라고 전했다.
중남미 매체 인포바에는 창카이가 '페루의 상하이'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페루를 비롯한 중남미에서의 중국 기업 불공정 경쟁이 심화하는 것과 더불어 미국으로서는 안보 위협으로 인식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국제관계 전문가 분석도 소개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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