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강자 없는 2파전 속 트럼프 "조던 지지"…판세 변수 부상
'잠시 맡을 수 있다'고 했지만…직접 출마 카드는 사실상 소멸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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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미국 하원의장이 소속당인 공화당 소수 강경파의 반란으로 축출되는 분열 양상 속에 공석이 된 이 자리를 놓고 당내 경쟁이 본격화됐다.
특히 공화당 일각에서 차기 하원의장 후보로 거론됐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측근으로 분류되는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을 차기 하원의장으로 지지하고 나서 압도적 강자가 없던 당내 경쟁 구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로이터·AP 통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조던 위원장에 대해 "그는 훌륭한 하원의장이 될 것이고 내 완전하고 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범죄, 국경, 군대 및 참전용사, 수정헌법 2조에 대해 강경한 입장"이라면서 "짐, 그의 아내 폴리, 그의 가족은 뛰어난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수정헌법 2조는 '무기를 소장하고 휴대하는 국민의 권리는 침해될 수 없다'며 미국인의 총기 소유를 합법화한 조항이다.
앞서 공화당 소속의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지난 3일 공화당 강경파의 반란으로 축출되면서 미 의회는 대혼란에 빠진 상태다. 미 의회 역사상 하원의장이 해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매카시 전 의장이 취임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만큼 매카시 전 의장의 뒤를 이을 뚜렷한 주자가 없는 상황이다.
미 정치매체 더힐은 조던 위원장과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어느 한쪽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는 못했다고 이날 평가했다.
두 사람은 최근 당내 지지 확보에 나섰지만 일부 의원은 두 사람 중 누구도 하원의장직을 차지할 만큼의 충분한 지지를 얻을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원에서 공화당이 간발의 의석 차(공화당 221석·민주당 212석)로 다수당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공화당 전체 하원의원들의 지지를 받아야 하원의장이 될 수 있다. 하원의장 당선을 위해서는 최소 218표가 필요하다.
현재 조던 위원장은 강경 보수파와 오하이오주에서,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서 지지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공화당 연구위원회 위원장 케빈 헌(오클라호마) 하원의원 등 '제3의 인물'이 하원의장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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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조던 위원장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그의 지지선언이 판세를 흔들 변수로 부상한 모양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며칠 전부터 지인들에게 하원의장 후보로 조던 위원장을 지원한다고 공공연하게 밝혀왔다고 그와 가까운 공화당 의원들은 전했다.
AP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간 의회 내 리더십 공백을 틈타 공화당에 대한 '지배력'을 과시해왔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자기가 공화당 통합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하원의장을 맡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조던 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밝히면서 '트럼프 하원의장 카드'는 사실상 소멸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원의장 선출 하루 전인 오는 10일 하원 공화당 의원총회에 참석할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의총 방문은 그의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2021년 1월 6일 미국 의회 건물을 난입하면서 발생한 '의사당 폭동 사태' 이후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공화당이 분열된 상황에서 하원의원 선출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매카시 전 의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공화당의 개릿 그레이브스 하원의원은 11일 전까지 의원들이 단일 후보를 중심으로 뭉칠 것이냐고 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패트릭 맥헨리(노스캐롤라이나) 금융위원장이 임시 하원의장을 장기간 맡을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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