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명 해당 수송량 감소할 듯…'편의점서 택배 받으면 포인트' 재배달↓ 안간힘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내년 4월 시행되는 트럭 운전사 근로시간 규제에 대응해 철도와 선박 수송량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른바 '물류 2024년 문제'에 대비해 이러한 대책을 담은 '물류 혁신 긴급 패키지'를 전날 완성했다.
일본에서는 내년 4월부터 트럭 운전사가 연속으로 운전할 수 있는 시간이 4시간 이내로 제한되고, 연장 근무도 연간 960시간까지만 허용된다.
일본 물류업계는 이러한 노동시간 규제로 인력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운전사 14만 명분에 해당하는 수송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트럭을 대신해 한 번에 많은 짐을 나를 수 있는 철도와 선박 수송량을 약 10년 이내에 두 배로 확대할 방침이다.
연간 철도 수송량은 1천800만t(톤)에서 3천600만t으로 늘리고, 선박 수송량은 5천만t에서 1억t으로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 철도기업인 JR동일본은 신선식품과 전자부품 등 소형 화물을 대량 수송하기 위해 내년도부터 '화물 신칸센'을 운행할 예정이다.
화물 신칸센은 고속열차인 신칸센의 일부 혹은 전체를 화물 운송에 이용하는 서비스다.
일본 정부는 이외에도 집에 없을 때 택배를 편의점 등에서 받는 소비자에게 포인트를 지급해 물품 재배달 비율을 낮추고, 물류 시설의 자동화와 기계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일정 규모 이상의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트럭 운전사 대기시간 단축 등 업무 효율화 계획 수립과 '물류경영책임자' 선임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트럭 사업자의 99%가 중소기업이어서 정부 대책이 계획대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닛케이는 관측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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