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장관 "8일 중 발표…하마스 공격 대응에 필요한 모든 것"
"이스라엘·사우디 관계 정상화 방해가 공격 이유일 수도"
"이란이 공격 지시한 증거 없지만 오랜 기간 하마스 지원해와"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의 공격을 받고 대응에 나선 이스라엘에 무기 등 군사 지원을 할 방침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오전 국가안보팀으로부터 이스라엘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으며 하마스의 전례 없는 테러 공격에 직면한 이스라엘을 위한 추가 지원을 지시했다고 백악관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백악관 당국자들은 이스라엘 파트너와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국가안보팀도 역내에서 이스라엘, 그리고 다른 카운트파트와 접촉하고 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이날 오전 CNN과 NBC 등 다수 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추가 지원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날 중으로 더 많은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가 전임 오바마 행정부에서 이스라엘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매년 38억달러의 군사 지원을 하기로 했다면서 이에 따라 "엄청난 양의 원조와 지원을 이미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스라엘은 우리한테 와서 어떤 구체적인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는 이스라엘이 이 순간에 하마스 공격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도록 확실히 하라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목적이 미국이 추진해온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를 방해하는 데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하마스, 헤즈볼라와 이란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를 반대한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사우디를 비롯해 관계 정상화에 관심 있는 다른 국가들과 수교하는 노력을 막는 게 이번 공격의 이유 중 하나였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란이 이번 공격을 지시했거나 배후에 있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지만, 이란이 오랜 기간 하마스를 지원해왔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공화당 일각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에 구금된 미국인 석방 조건으로 이란의 동결 자금을 해제한 것을 이번 공격과 연관 짓는 것에 대해 "그 계좌에서는 (아직) 1달러도 사용되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앞서 미국은 이란과 수감자 교환 협상을 타결지으면서 인도주의 용도로만 사용한다는 약속하에 한국에 동결된 이란의 원유 수출대금 60억달러를 카타르 은행으로 이체해 이란에 제공되도록 했다.
하지만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공화당 대선 주자들은 이 합의가 이번 공격과 관련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현재 이스라엘 대부분 지역이 진정된 가운데 가자지구에서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인 몇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 또는 하마스에 납치됐다는 보도가 있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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