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이스라엘, 하마스 대응 전략 총체적 변화 불가피"

입력 2023-10-09 01:04   수정 2023-10-10 08:35

NYT "이스라엘, 하마스 대응 전략 총체적 변화 불가피"
정보력 활용 지도부 표적공습이 기존 전략…지상군 투입 자제해와
국방 고위 관계자 "하마스, 선택 여지 안남겨"…지상군 투입 전면전 시사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대규모 기습공격 이후 하마스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 전략도 총체적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익명의 이스라엘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8일(현지시간) NYT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 관련 정보에 정통한 이스라엘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은 이스라엘 방어 체제의 중대한 허점을 드러냈고, 이는 하마스와 가자지구에 대한 전략적 접근 방식의 총체적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는 중동 정세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하마스의 공격을 철통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왔던 2개의 안전장치인 정보 네트워크와 육군 전력의 방어 체계가 모두 이번 기습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물론 이스라엘 정보 당국이 하마스의 대규모 무장 공격 관련 징후에 완전히 깜깜한 채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활동 정보를 입수하는 데 막대한 자원을 투자해왔고, 중요 계획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왔다.
실제로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최근 몇 달 새 이란과 연계된 무장세력이 군사 분쟁을 일으킬 가능성을 반복해서 경고해왔다고 복수의 국방부 고위 관료가 NYT에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추진 중인 사법제도 개편으로 이스라엘 내부가 심각하게 분열해 외부 공격에의 대응력이 약화됐다고 무장세력이 판단하면서 공격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이스라엘 정보 당국이 하마스의 대규모 작전 계획 징후를 일부 파악하긴 했지만, 기습의 명확한 그림을 그리는 데는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특히 이스라엘 군 기지와 도시를 습격한 하마스 대원 250명의 정교한 침투 준비를 사전에 포착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하마스 대원들이 분리장벽을 넘어 이스라엘 지역을 침투한 방식을 두고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 관료도 NYT에 정보 실패를 인정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 양국 모두 하마스의 공격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는 판단했지만, 지난 7일 기습에 앞서 이스라엘이 조치에 나설 만큼 구체적인 전술적 경고는 수집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방어 축으로 여겨졌던 이스라엘 방위군의 미숙한 대응도 이스라엘 입장에선 뼈 아픈 부분이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지도자를 표적으로 한 공습 작전을 주로 수행했으며, 지상 작전은 매우 제한적으로만 수행해왔다.
가자지구에서의 전면적인 지상전 발발 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모두에 예상되는 인명 피해가 너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무장세력을 격퇴한다고 해도 인구 수백만 명이 거주하는 가자 지구를 통치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는 점도 이스라엘이 지상 전면전을 회피한 이유가 돼왔다.
이란의 지원으로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의 세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스라엘은 이런 기존 전략을 유지해왔다고 복수의 소식통은 NYT에 전했다.
이는 '정보 실패' 사태와 맞물려 이스라엘 방위군이 하마스 대원 침투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분리장벽 인근 지역 군 기지와 민간인이 공격받는 사이 이스라엘 방위군의 투입은 지연됐고, 하마스는 이스라엘 군 시설이 쉽게 무너지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유포했다.
막강한 정보력과 이를 토대로 한 공습 위주의 군사전략은 이번 기습으로 총체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결국 수많은 사상자 발생은 물론 주변 아랍국가와의 확전을 각오하고서라도 가자지구로의 대규모 지상군 투입이 불가피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 국방부 한 고위 관료는 NYT에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다른 선택을 할 여지를 남기지 않았으며, 가자지구로의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p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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