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축제 급습 영상 보니…총격·발길질에 각종 잔학행위 난무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7일(현지시간) 기습 공격한 이스라엘 음악 축제 현장의 참혹한 상황이 하나둘씩 전해지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 레임에서 열린 음악 축제 현장을 급습, 이른 아침 평화롭게 춤과 노래를 즐기던 참가자들을 향해 조준이 필요없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사격을 퍼부었다.
총격 후에는 약탈까지 일삼았다. 시민들이 몸을 피한 폭탄 대피소에는 수류탄까지 던져 인명 피해를 키웠다.
이 같은 상황은 당시 현장에 주차됐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통해 온라인에 퍼졌다.
7일 오전 7시 37분으로 기록된 한 영상을 보면, 신원 미상의 운전자가 고속도로를 타고 이동 중이다. 거리에 서 있던 무장 남성이 돌연 총격을 가하기 시작한다. 총알이 계속해서 차량으로 날아들고, 앞 유리에 흔적을 남겼다. 차는 멈추지 않고 움직이지만, 멈출 때까지 최소 10명의 무장군이 끊임없이 총격을 가하는 모습이 담겼다.
같은 날 오전 7시 56분으로 기록된 또 다른 영상을 보면 시내 버스정류장과 대피소 옆에 무장세력이 서 있다.
대피소를 둘러싼 무장세력은 한 남성을 향해 소리를 지른다. 뭐라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남성은 곧 땅에 쪼그려 앉았고 무장군의 발길질에 차였다. 이후 그가 어떻게 됐는지는 알 수 없다.
영상은 그리고 나서 한 무장군이 대피소에 수류탄을 던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폭탄을 피해 달아나는 남성도 보인다. 무장세력은 그에게 총을 겨누고 발포를 시작한다. 이 남성의 운명 역시 알 수 없다.
미 CNN 방송은 해당 대피소를 방문해보니 내부는 피로 뒤덮여 있었다고 9일 전했다.
오전 9시 23분에 찍힌 또 다른 영상을 보면, 한 무장군이 차 옆에 숨어있던 한 남성에게 기관총을 겨누며 소리를 지른다. 경고 사격을 한 것인지, 실제 발포해서 상처를 입힌 뒤 끌고 간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남성의 소재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같은 영상에서 또 다른 남성이 차 뒤편 바닥에 누워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남성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또 다른 무장군이 나타나 총격을 가한 뒤 사라진다. 남성은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
낮 12시 9분에 찍힌 영상에는 하마스가 피해자의 물품까지 탈취하는 모습이 찍혔다. 무장세력 2명이 피해자 시신에 다가가 주머니를 뒤지고, 한 명이 뭔가를 집어 자신의 뒷주머니에 넣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런 식으로 목숨을 잃은 피해자는 수백명에 이른다. 이스라엘 당국은 행사장 주변에서 최소 260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축제 참가자 수십명을 포함해 100명 이상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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