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1억달러 흑자…수입 21%↓·수출 7%↓ 상품수지 5개월째 흑자
서비스수지 16억달러 적자…여행수지 11억달러 적자
1∼8월 경상수지 110억달러 흑자…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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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호경 한지훈 기자 = 8월에도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 경상수지가 넉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경상수지는 48억1천만달러(약 6조4천839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4월(-7억9천만달러) 적자 이후 5월(+19억3천만달러), 6월(+58억7천만달러), 7월(+37억4천만달러)에 이어 4개월째 흑자 기조가 유지됐다.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7월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다만 1∼8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09억8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36억6천만달러)과 비교해 약 54% 급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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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나눠보면, 상품수지(50억6천만달러)가 4월 이후 5개월 연속 흑자였다.
수출(537억5천만달러)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37억1천만달러) 줄었다. 앞서 작년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감소한 뒤 12개월 연속 뒷걸음이다.
특히 석유제품(통관 기준 -35.1%), 반도체(-21.2%), 철강 제품(-11.1%), 화학공업 제품(-10.4%)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중국(-20.0%), 동남아(-8.5%), 일본(-6.9%)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다만 승용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8.1% 늘었고, 대(對) EU(+2.7%)·미국(+2.4%) 수출도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수입(486억8천만달러)은 21.0%(121억9천만달러) 줄어 감소액이나 감소율이 모두 수출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원자재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27.6% 감소했다. 원자재 중 가스, 석탄, 원유, 석유제품 수입액 감소율은 각 45.9%, 41.7%, 40.3%, 15.1%에 이른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원유 가격의 감소폭은 점점 줄고 있는데, 작년 7∼8월에 에너지 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원유 비축 물량을 확대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7∼8월 원유 수입 감소폭이 크게 나왔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제조장비(-32.1%)와 반도체(-21.3%) 등 자본재 수입도 16.2% 줄었고, 승용차(-37.4%)와 곡물(-25.6%) 등 소비재 수입 역시 19.0%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16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7월(-25억3천만달러)보다는 적자가 크게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12억9천만달러)과 비교하면 오히려 적자 규모가 소폭 커졌다.
세부적으로 여행수지(-11억4천만달러) 적자가 1년 전(-9억3천만달러)보다 약 2억달러 늘고 7월(-14억3천만달러)보다는 약 3억달러 줄었다.
이 부장은 "여행 수지 적자폭이 (전월보다) 소폭 줄어든 이유는 해외 출국자 수가 줄었기 때문"이라며 "중국, 일본, 동남아 중심으로 외국인 여행객은 더 많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운송수지의 경우 같은 기간 9억달러 흑자에서 5천만달러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본원소득수지(14억7천만달러)는 7월(29억2천만달러)이나 작년 8월(25억9천만달러)보다 줄었다.
특히 배당소득 수지 흑자 규모가 한 달 사이 25억6천만달러에서 5분의 1 수준인 5억6천만달러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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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8월 중 57억3천만달러 불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4억1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7억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0억5천만달러 불었지만, 7월(+69억달러)보다는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10억1천만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올해 연간 누적 흑자를 약 245억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올해 남은 기간(9∼12월) 월평균 40억달러의 흑자가 나타나면 이 전망치가 달성되는 셈이다.
특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로 국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도 하반기 흑자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 부장은 "앞서 8∼9월 수출 감소폭이 축소되고 4분기에 플러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경로는 여전히 유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주말 우리나라 주요 반도체 업체의 중국 공장에 대한 미국산 장비 공급이 허용된 점은 반도체 관련해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부장은 또 "상품 수지와 여행 수지를 중심으로 9월 흑자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연간 전망치 달성 가능성도 더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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