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민 상호 인식조사…"양국 관계 개선"은 한일 응답자 모두 체감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윤석열 정부 들어 한일 정상의 셔틀외교가 복구되는 등 양국 관계가 빠르게 개선된 가운데 한국에 호감을 가진 일본인들이 11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본에 호감을 보이는 한국인들은 오히려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한일 양국의 민간 연구소인 동아시아연구원(EAI)과 '겐론NPO'(言論 NPO)는 12일 이런 내용의 '제11회 한일 국민 상호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양국에서 지난 8∼9월 각각 성인 1천명 정도를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설문에 참여한 일본인 가운데 한국에 대한 인상이 '좋다'거나 '대체로 좋다'고 답한 응답자는 37.4%로 작년 조사치(30.4%)보다 7.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두 연구소가 2013년부터 연례적으로 벌여온 조사에서 최고치를 기록한 2016년의 29.1%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다'거나 '대체로 좋지 않다'고 부정적으로 답한 일본인 응답자는 작년 40.3%에서 32.8%로 줄었다. 나머지는 '어느 쪽도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이에 비해 일본에 대한 인상이 '좋다'거나 '대체로 좋다'고 답한 한국인 비율은 28.9%로, 지난해의 30.6%보다 소폭 낮아졌고 반대로 부정적인 응답률은 52.8%에서 53.3%로 약간 높아졌다.
동아시아연구원은 양국 국민의 호감도 추이가 다른 이유에 대해 "상대국 인상을 결정하는 변수 중에는 양국 정부의 관계 개선에 대한 태도가 있다"며 "한국인들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문제 해법에 대한 지지가 높지 않은 가운데 한일 양국 정부의 태도에 불만을 갖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한국 정부의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일본인 비율은 34.8%에 달했지만, 한국인은 21.7%에 그쳤다.
또 일본 정부의 태도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률도 일본인은 34.5%였지만 한국인은 15.0%에 불과했다.
다만 올해 한일 관계가 개선된 것은 양국 국민 모두 체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들 가운데 '현재의 한일 관계가 나쁘다'고 평가한 응답률은 지난해 64.6%에서 올해 42.0%로 급감했고 '좋다'는 응답률은 4.9%에서 12.7%로 높아졌다.
일본인도 '현재의 한일 관계가 나쁘다'는 응답률이 39.8%에서 21.2%로 줄고 '좋다'는 응답률은 13.7%에서 29.0%로 늘었다.
한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와 관련해 한국인 응답자의 68.7%는 '방류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한 반면 일본인은 7%만이 이런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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