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석달째 "경기둔화 완화"…"중동 불안에 불확실성 지속"(종합)

입력 2023-10-13 11:02  

정부, 석달째 "경기둔화 완화"…"중동 불안에 불확실성 지속"(종합)
10월 그린북…"반도체 생산·수출 반등 조짐…유가 변동성 확대"


(세종=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정부가 석 달째 한국 경제의 둔화 흐름이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의 반등 조짐, 서비스업·고용 개선의 지속 등으로 경기 둔화 흐름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7월까지 6개월 연속 최근 한국 경제를 경기 둔화라고 진단하다가 8월 그린북에서부터 경기 둔화 흐름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달 그린북에서는 '일부 완화'에서 '점차 완화'로 표현하면서 회복세가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을 드러냈다.
가장 큰 배경으로는 반도체 등 제조업의 생산과 수출이 반등하는 조짐을 꼽았다.
지난 8월 제조업 생산지수(계절조정 기준)는 한달 전보다 5.6% 상승해 3개월 만에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가 13.4% 크게 반등했다.
지난 3분기 수출은 1년 전보다 9.8% 감소했다. 수출이 분기 기준으로 감소하기 시작한 작년 4분기(-10.0%) 이후 최저 감소율이다.
기재부 이승한 경제분석과장은 향후 제조업의 생산과 수출 흐름에 대해 "9월 수출은 좋았지만, 수출이 100% 생산을 나타내진 않는다"면서도 "분기 기준으로 회복 흐름이 나타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비스업 생산과 고용 등 양호한 내수 흐름도 이어졌다.
8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3% 늘어 3개월째 증가세를 기록했다. 9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0만9천명 늘면서 증가 폭이 3개월 만에 30만명대를 회복했다.
9월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5.7% 늘어 전월(2.9%)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할인점 매출액(7.3%)과 백화점 매출액(0.9%)도 반등했다.
9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810.9% 늘어나는 등 정부는 관광객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다만 정부는 국제 유가의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면서 대외 부문과 물가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정부는 최근의 물가 상승세 확대를 반영하면서 지난달 '물가 상승세 둔화 기조의 유지'에서 이달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으로 둔화세에 대한 표현 강도를 낮췄다. 9월 소비자물가는 국제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3.7% 올라 전월(3.4%)보다 상승 폭을 확대한 바 있다.
대외 부문의 우려 요인에는 기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중동 정세 불안을 더했다. 통화 긴축과 관련해서는 '통화 긴축 장기화'라고 표현하며 우려를 한층 높였다.
이승한 과장은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충돌이 미칠 영향에 대해 "두 국가가 산유국이 아니고 원유의 주 운송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으로부터 떨어져 있어서 현재의 형태가 유지된다고 하면 국제유가나 금융시장 영향, 실물경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사태 전개의 향방과 지속성 여부, 타국으로의 (충돌) 확산 여부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며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을 재점검하고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ncounter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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