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인 60%, 양안 현상유지 선호…독립 25.2%·통일 8.5% 지지"

입력 2023-10-13 10:21  

"대만인 60%, 양안 현상유지 선호…독립 25.2%·통일 8.5% 지지"
글로벌 뷰스 여론조사…"'전쟁 나면 중국과 싸우는 것 꺼릴 것' 응답자 54.1%"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인 60%가량은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에서 현상 유지를 원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대만의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글로벌 뷰스(Global Views)가 대만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양안관계에 대한 상이한 접근법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59.5%가 현상 유지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대만 독립과 중국과의 통일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각각 25.2%와 8.5%로 나타났다.


대만 독립에 대한 선호 여부는 지지 정당 성향별로 극명하게 갈렸다.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지지자들의 경우 46%가 대만 독립을 선호했으나, 중국과 관계를 중시하는 제1야당 국민당 지지자들은 7.5%만이 독립을 지지했다.
'양안 간 전쟁이 발발하면 기꺼이 싸울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해선 '싸우는 것을 꺼릴 것'이라는 응답자가 54.1%로, '기꺼이 싸울 것'(37.6%)이라는 응답자보다 많았다.
특히 '싸우는 것을 꺼릴 것'이라는 응답자 비율은 20∼29세 젊은 층에서 69%로 가장 높고, '기꺼이 싸울 것'이라는 응답자 비율은 60∼69세에서 44.9%로 가장 높은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향후 5년 이내에 양안 간 전쟁이 발발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응답자의 64.9%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내년 1월로 다가온 대만 총통선거 결과가 양안 평화 유지 또는 전쟁 개연성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1%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대다수 응답자는 양안 갈등의 주요 원인으로 중국이 대만을 합병하겠다는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와 함께 '미국이 진정으로 대만을 보호하길 원하는가, 아니면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대만을 이용하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해선 '대만을 이용하는 것'이라는 응답자 비율이 67.5%로, '대만을 보호하길 원한다'(15.6%)는 응답자 비율보다 훨씬 높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해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에 대만군은 전투기와 군함 업그레이드 작업과 함께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한광훈련 등을 통해 중국 인민해방군의 침공 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당시 필립 데이비슨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은 미 상원 청문회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2027년 이전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지난해 8월 10일부터 9월 8일까지 안보전문가 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63%가 '중국이 10년 이내에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바 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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