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국민당에 지지율은 뒤져…지지율 5%대 '제일당'이 킹메이커
단독 과반 정당 없을 듯…선거 후 연정 구성이 본게임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향후 3년간 뉴질랜드 정계의 향방을 결정하는 뉴질랜드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3일 뉴질랜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뉴질랜드는 지난 2일부터 총선 사전투표를 시작했으며 오는 14일 본투표에 들어간다. 선거는 오전 9시부터 시작해 오후 7시까지 진행된다.
이번 선거의 관심은 여당인 노동당의 재집권 성공 여부에 쏠린다.
노동당은 2017년 당시 37세 여성인 저신다 아던을 대표로 내세워 집권에 성공했고, 2020년 총선 때는 전체 120석 중 64석을 얻으며 단독 과반에 성공, 재집권했다.
하지만 장기간에 걸친 고강도 코로나19 봉쇄 조치와 고물가 등으로 최근 여당 지지율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뉴질랜드 헤럴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노동당의 지지율은 26.8%에 불과하다. 반면 제1야당인 국민당은 35.5%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인다.
그렇다고 야당이 무조건 승리한다고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국민당과 보수당인 액트당(ACT)이 연정을 해도 과반에 이르지 못 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는 지지율이 5%를 겨우 넘기는 '뉴질랜드 제일당'이 '킹메이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질랜드 제일당은 '뉴질랜드의 도널드 트럼프'로 불리는 윈스턴 피터스 대표가 이끄는 당이다. 민족주의 포퓰리즘 정당이지만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연정을 할 수 있어 킹 메이커 후보로 꼽힌다.
2017년 총선에서도 노동당은 전체 120석 중 46석을 얻어 56석을 얻은 여당 국민당에 뒤졌지만 약 한 달 동안 이어진 협상을 통해 뉴질랜드 제일당의 지지를 얻어내며 집권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피터스 대표는 노동당과 함께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크리스 힙킨스 총리 역시 뉴질랜드 제일당과는 손을 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뉴질랜드 언론은 선거 결과에 따라 힙킨스 총리가 피터스 대표에게 연정을 제안할 수 있다며 선거 이후 연정 협상이 본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뉴질랜드 국회는 지역구 70명과 비례대표 50명 등 12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혼합비례대표제에 따라 의석을 배분한다. 국회의원의 임기는 3년이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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