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팔 주민 하마스와 무관"…이스라엘 지상전 앞두고 '예방주사'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시급히 대처하는 것은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자신들을 지키고, 이 공격(하마스의 대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것을 확보하도록 하고 있다"며 "또한 가자지구에서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시급히 대처하는 것이 나에겐 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압도적 다수는 하마스 및 하마스의 지독한 공격과 무관하며, 그들도 결과적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이 이스라엘은 물론, 이집트·요르단을 비롯한 아랍국가 정부, 유엔 등과 직접 소통하면서 인도주의적 문제 대처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와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도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한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 지지 및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테러성 기습 공격이후 이스라엘이 인질 석방을 요구하며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 봉쇄에 돌입함에 따라 현지 주민들의 인도주의적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군(IDF)는 13일 성명을 통해 "며칠 안에 가자시티에서 대규모 군사 작전을 벌일 것"이라며 가자시티의 모든 민간인에게 와디 가자 이남으로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인근 중동 국가들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가자지구에서 몰아내지 말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단시간내 대규모 인원 이동이 인도주의적 위기 심화로 연결될 수 있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결국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을 전후해 가자지구에 인도적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스라엘 측에 신중한 대응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 과정에서 가자지구 민간인 다수가 희생될 경우 아랍권을 중심으로 반이스라엘을 넘어 반미 여론이 힘을 얻는 상황을 미국은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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