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단위 적자 축소 흐름…내년 1분기나 2분기 흑자 예상
3분기 '깜짝실적'에 낙관론 힘실려…"내년까지 증익 추세 지속"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올해 들어 적자 행진을 이어온 삼성전자[005930] 반도체 사업이 내년 상반기에는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멈춘 가운데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면서 '본격적인 반도체 업황 회복이 머지않았다'는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다.
◇ 반도체 업황·실적 '바닥 통과' 인식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내년 1분기나 2분기에는 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하리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전방 IT 수요 침체에 따른 반도체 업황 악화에 삼성전자 DS 부문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4조원 중반대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3분기 영업손실도 3조원대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영업손실 전망치 1조∼2조원대를 포함해 올해 삼성전자 DS 부문의 연간 적자 규모를 14조원대 안팎으로 예상한다.
다만 적자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인 데다, 최근 나온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자 업황과 실적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받고 있다.
메모리 감산 효과가 가시화한 가운데 이번 잠정실적 발표로 반도체 업황과 실적의 바닥을 확인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DS 부문 흑자 전환 시기를 유진투자증권은 내년 1분기, DB금융투자·미래에셋증권·다올투자증권·하나증권 등은 내년 2분기로 각각 전망했다.
내년 1분기 삼성전자 DS 부문의 영업이익으로 3천억원을 예상한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감산 확대로 메모리 재고는 확연히 줄어들고 가격 반등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내년까지 이익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2분기 DS 부문 영업이익을 1조6천억원으로 전망하며 "메모리 적자 폭이 우려 대비 선방한 가운데 가격 하락이 멈춘 점은 향후 실적 전망에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2분기부터 확인된 D램 실적 바닥 통과와 낸드 실적의 바닥 근접으로 실적 우상향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 D램부터 4분기 흑자 전환 기대
DS 부문 전체의 흑자 전환에 앞서 주력인 메모리 사업 가운데 D램 부문이 먼저 오는 4분기에 흑자 전환이 가능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4분기에 D램과 낸드 계약 가격 인상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어 4분기부터 D램과 낸드 평균판매단가(ASP)는 2021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동시에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D램은 올해 4분기부터, 낸드는 내년 2분기부터 흑자 전환이 추정돼 메모리 흑자 전환 시기는 당초 시장 예상보다 6개월 이상 앞당겨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지난 11일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2조4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7.9% 줄었으나, 직전 분기의 6천700억원보다는 258.2% 늘었다.
특히 실적 발표 직전 1조8천억원 안팎까지 낮아진 시장 전망치를 30%가량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모바일경험(MX)과 삼성디스플레이(SDC) 부문 호실적이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이끈 것으로 본다.
다만 메모리 감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D램과 낸드 모두 가격 하락세를 멈추면서 DS 부문 적자도 예상보다 적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감산 효과가 구체적으로 확인되면서 업황 및 실적 우상향 추세에 대한 신뢰감이 재형성됐다"며 "3분기에 D램 ASP는 전 분기 대비 5% 상승하고 낸드 ASP 역시 2% 오른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메모리 가격이 최하단 수준에 도달하면서 고객사의 재고 재축적이 시작됐으며, 레거시 제품 내 고용량 제품은 감산 효과와 수요 회복세로 재고 건전화 가시권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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