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남부서 전쟁' 이스라엘 북부 전선도 일촉즉발

입력 2023-10-14 17:45  

[이·팔 전쟁] '남부서 전쟁' 이스라엘 북부 전선도 일촉즉발
헤즈볼라와 충돌 지속…가자 시가전 앞두고 전선 확대 우려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본거지인 가자지구에서의 지상전을 준비 중인 가운데 레바논과 국경을 맞댄 북부 지역에서도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레바논에서 국경을 넘어 침투하려던 '테러리스트' 여러 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IDF는 "국경 침투를 시도하던 테러리스트 조직을 식별한 데 이어 드론으로 이들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남부에서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벌어진 이후 북부 국경 지대에서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산발적인 충돌을 겪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과거에도 이란의 지원을 받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반복해왔다.
헤즈볼라 서열 2위인 나임 카셈 부총재는 전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서 "헤즈볼라로서 우리는 대결에 기여하고 있으며 우리의 비전과 계획에 따라 계속해서 기여할 것"이라며 "우리는 완전히 준비돼 있고 행동할 때가 오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투가 산발적이지만 상황에 따라 헤즈볼라가 전면 개입하면서 신(新)중동전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끊이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이스라엘은 남과 북의 두 전선에서 동시에 전쟁을 벌여야 한다.
하마스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개시 당시 레바논의 무장 동맹 세력에 대해 공격 동참을 요구한 바 있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에서 산발적으로 교전을 시도하는 것은 본격적 전투 가능성을 시사함으로써 임박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지상전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세력인 이슬라믹 지하드 역시 요르단강 서안으로 전선을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슬라믹 지하드는 팔레스타인에서 하마스 다음으로 큰 무장세력으로서 하마스와 군사적으로 연대하고 있다.
이란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반(反)이스라엘 전선을 다시 한번 다지는 행보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충돌 이후 이라크와 레바논, 시리아를 순방하면서 가자지구 상황에 대해 의논했다. 레바논에서는 헤즈볼라 지도자와 가자지구 상황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는 이스라엘에 '새로운 전선'이 열릴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는 모두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의) 행위에 달려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자지구 민간인에 대해 24시간 내 대피령을 내리는 등 본격적인 시가전을 벌일 태세다.
중동 국가들은 시가전이 상황을 악화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어 실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진입할 경우 하마스와 연대한 무장 세력들이 참전할 가능성도 있다.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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