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당, 과반 확보 실패 가능성…극우 연정 참여시 우크라 지원 등 영향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15일(현지시간) 치러지는 폴란드 총선을 앞두고 집권당 법과정의당(PiS)이 불안한 우위를 점하면서 극우 성향 정당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14일 외신에 따르면 민족주의 성향 보수정당인 PiS는 최근 폴리티코 여론조사에서 약 37%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최대 야당인 시민강령당(PO)과 군소정당들이 단일화한 시민연합(KO)으로, 30%의 지지율을 보였다.
지난 8년간 단독 집권한 PiS는 이번 선거에서도 3번째 집권을 노리고 있으나 지지율대로라면 단독 내각 구성 요건인 의회 과반 확보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총선에서 1위를 하더라도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경우 PiS로선 민족주의적 가치를 공유하는 극우 정당인 자유독립연맹당 외에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동일 여론조사에서 9%의 지지율을 기록한 원내 군소정당인 자유독립연맹당은 환경규제를 비롯한 EU 정책에 비판적이며 친러시아 성향으로 분류된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폴란드 정부의 태도가 '굴종적'이라며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과 군사지원에 강력히 반대한다.
자유독립연맹당이 연정에 참여하게 된다면 폴란드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
최근 우크라이나 값싼 곡물 유입 문제를 두고 폴란드와 우크라이나가 불협화음을 내는 등 전쟁으로 밀접한 우방이 된 양국 관계에 균열 조짐이 보이는 터다.
이번 총선 결과는 폴란드가 속한 유럽연합(EU)의 주요 정책과 양자 관계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PiS는 이주민의 강제 분산 수용을 골자로 한 EU의 새로운 협정이 최종 통과되더라도 따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PiS는 2015년 정권을 잡은 이후 자국 사법개혁안 추진 등 여러 내정 현안을 둘러싸고 번번이 EU 집행위와 갈등을 빚으면서 '폴렉시트'(폴란드의 EU 탈퇴) 위기로 치달았다가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잠잠해졌다.
그러나 이번 총선으로 집권을 연장한다면 잠시 봉합됐던 EU와 갈등이 본격적으로 불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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