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북부도 전운…레바논·시리아와 무력 공방 시작(종합2보)

입력 2023-10-15 23:16  

이스라엘 북부도 전운…레바논·시리아와 무력 공방 시작(종합2보)
가자지구 지상전 임박에 북부 친이란 세력 무력행동 빈발
이스라엘, 시리아 주요 공항 선제 공습


(이스탄불·서울=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임지우 기자 =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작전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이스라엘 북부 전선도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전을 구체화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일수록 북부에선 레바논과 시리아 내 친이란 세력이 이스라엘을 향한 적대적 무력 행동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레바논 영토에서 발사된 대전차 미사일 공격으로 이스라엘 국경 마을에서 최소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레바논은 이스라엘 북부와 접경하고 있다.
레바논의 친이란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날 낸 성명에서 "(이스라엘) 슈툴라를 유도미사일로 타격해 여러 명이 사상했다"며 "이는 언론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이에 즉각 반격했다. 북부 전선의 교전이 통제 범위 이상으로 확대해 자칫 하마스와 대결하는 남부전선의 전력이 분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이스라엘 군 라디오 방송과 주요 외신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레바논과 인접한 이스라엘 북부 국경 마을 슈툴라에서 레바논의 공격이 있어 응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미사일 공격에 대응해 레바논 영토를 공습 중이며 민간인들에 레바논 국경 4㎞ 이내로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AFP 통신은 전했다.
다만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북부 전선에서의 전쟁에 관심이 없으며 헤즈볼라가 공격을 자제한다면 이스라엘 역시 현재 상황을 용인하겠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앞서 전날 하마스 측은 대원 3명이 레바논을 통해 이스라엘 내부로 침투를 시도하던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은 대원들이 "국경 장벽을 폭파한 뒤 넘어가 (이스라엘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지역 내부로 들어갔다"며 이들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숨졌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지난 13일에도 레바논 국경 지역을 통해 이스라엘로 진입하려다가 이스라엘 군과 충돌 후 후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북부와 인접한 시리아에 대해선 선제공격을 가했다.
시리아 국영 SANA 통신은 전날 오후 11시 35분께 이스라엘 측이 서쪽 지중해 방면에서 자국 알레포 국제공항을 공습, 공항 운영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시리아군 소식통은 "이런 새로운 침략 행위는 이스라엘 점령군의 범죄적 접근 방식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며 "이들 적 테러리스트가 국제법과 규범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이 이처럼 시리아를 먼저 공습하는 배경에는 시리아를 지원하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 견제 차원으로 해석된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리아 정부 고문 등을 인용, 혁명수비대가 시리아 동부 도시 데이르 에조르에 있던 병력을 남쪽의 다마스쿠스 부근으로 재배치해 이스라엘과 더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틀 전인 지난 12일에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북부 도시 알레포의 공항을 목표로 공습을 감행했으며, 팔레스타인의 기습으로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에도 종종 타격이 이뤄진 바 있다.
dk@yna.co.kr, wisef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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