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스라엘 방문 검토"…가자지구 참사 우려 속 주목(종합2보)

입력 2023-10-16 11:43   수정 2023-10-16 16:14

"바이든, 이스라엘 방문 검토"…가자지구 참사 우려 속 주목(종합2보)
며칠 내 이스라엘행 가능성…이 언론 "네타냐후가 초청"
이란·헤즈볼라에 경고 메시지…네타냐후에 자제 촉구할 수도


(카이로·서울=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노재현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본거지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을 예고하고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참사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행이 새로운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AP통신은 15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며칠 내 이스라엘 방문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미국 행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날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조만간 이스라엘을 방문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도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시점을 이번 주 후반으로 잡고 사안을 논의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아직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검토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은 "발표할 새 외국 출장이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앞서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은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을 자국에 초청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은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연대의 의미를 담은 방문을 제안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첫 외국 정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찾는다면 동맹국에 대한 강력한 지지의 표현이라는 게 미국 언론의 분석이다.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미국과 가장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초점이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는 이스라엘에 지지를 표현하고 이란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겨냥해 전쟁에 끼어들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데 있다고 해설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과 관련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미 중동에서 긴박한 외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2일 이스라엘로 급파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뒤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거쳐 15일 이집트를 찾았고 16일 이스라엘을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과도한 공격 가능성을 견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이 인도주의적 재앙과 확전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고 AP는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가자를 다시 점령한다면 실수가 될 것"이라며 경고한 것도 이런 불안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군(IDF)은 지난 14일 지상작전에 중점을 두고 전쟁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며 가자지구의 중심도시 가자시티를 곧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다음 날인 15일 주례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하마스를 부숴버릴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잇단 공습으로 가자지구 내 사망자가 2천670명으로 늘었다.
현지 의료진은 가자지구 내 의약품과 연료 등이 바닥을 보여 부상자 중 수천명이 더 사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meolakim@yna.co.kr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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