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항상 우크라 친구"…'中 무력 압박' 속 러 침공당한 우크라 적극 지지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이 러시아와 힘겨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력난을 겪는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발전기를 보내주고 튀르키예 거주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들에게 교실을 지어준 데 이어 폴란드 거주 우크라이나 고아들이 머물 수 있는 보육원도 세웠다.
16일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폴란드 크라쿠프에 지난 12일(현지시간) 대만인 모금으로 지어진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용 보육원이 문을 열었다.
이 보육원은 주폴란드타이베이대표처가 대만인들을 상대로 모금한 50만 달러를 재원으로 삼아 크라쿠프시 협조를 얻어 건립됐다. 주폴란드타이베이대표처는 사실상 폴란드 주재 대만 대사관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우상녠 주폴란드타이베이대표처 대표는 보육원 개소식에서 크라쿠프시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들에게 일시적인 피난처를 제공하고 장기적인 돌봄 서비스를 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보육원 건립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또 "대만은 항상 우크라이나의 친구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대만은 '대만은 도울 수 있다'는 정신을 계속해서 구현할 것이며, 힘겨운 투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을 지속해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은 지난달에는 우크라이나에 앰뷸런스, 소방차, 의료용 버스 등 인도적 지원에 필요한 차량 48대를 보냈다.
또 지난 8월에는 60만달러를 기부해 부차시에 방공 피난소와 아동운동학교 재건을 지원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우상녠 주폴란드타이베이대표처 대표와 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 시장이 체결했다.
대만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부터 우크라이나에 의약품을 보내는 등 인도적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만 정부와 대만인들은 키이우를 비롯해 하르키우, 미콜라이우, 헤르손 등 우크라이나 대도시들에 발전기를 지원하는 모금 캠페인을 벌여 여러 차례 발전기를 보낸 바 있다.
또 튀르키예 주재 대만 대표부는 튀르키예 안탈리아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고아 및 난민 어린이들을 위해 교실을 지어줬다.
여기에는 중국으로부터 군사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동병상련' 마음가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해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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