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퇴직자를 대거 교원으로 채용해 '자리 나눠먹기' 논란이 불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내 대학에 대해 LH가 폐교 수순을 밟고 있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LH 국정감사에서 이한준 LH 사장은 LH의 사내대학인 토지주택대학교와 관련해 "여러 문제가 있어서 폐교 수순을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구체적인 시점을 밝히지 않았으나 "현재 재학 중인 학생의 문제만 정리된다면 조기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서일주 의원은 이 대학에 지난 10년간 직원 343명이 입학했으나 졸업생은 165명에 그쳤고, 53명은 학위과정을 중도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올해도 졸업생이 정원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고졸 사원 양성을 위해 개교한 이 대학은 매년 입학생이 감소하며 올해는 신입생이 12명(정원 40명)에 그쳤다.
서 의원은 또 이 대학이 "퇴직자와 고위직들의 자리 나눠먹기식으로 운영돼 감사원의 지적도 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1년 임직원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LH 상임이사 4명이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대학 교수로 임용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감사원은 이후 LH에 대한 감사에서 이 대학에 대해 폐교 권고를 내리기도 했다.
LH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점은 노조 등과 논의해야 하나 내년부터는 신입생을 받지 않고, 올해 신입생이 졸업한 이후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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