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교사 흉기피살' 뒤 불법체류자 추방 가속(종합)

입력 2023-10-17 00:20  

프랑스, '교사 흉기피살' 뒤 불법체류자 추방 가속(종합)
마크롱 대통령 "추방 대상 극단주의자 샅샅이 뒤지라"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교사 흉기피살' 사건의 범인과 같은 불법 체류 극단주의자를 해외로 추방하는 데 속도를 내기로 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주재로 엘리제궁에서 열린 안보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193명의 극단주의 불법 체류 외국인 추방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동북부 아라스 지역의 강베타 고등학교에서는 지난 13일 이 학교에 다녔던 러시아 체첸 공화국 출신 모하메드 모구치코프(20)가 흉기를 휘둘러 교사가 숨졌다. 그는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 의심을 받아 프랑스 정부의 잠재적 위험인물 명단에 올라가 있던 상태였다.
다르마냉 장관은 현재 정부의 잠재적 위험인물 명단에 489명의 불법 체류자가 올라 있고 이 가운데 214명은 수감 중이거나 정신 병원에 수용중이며 82명은 가택 연금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193명은 추방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는 게 다르마냉 장관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다르마냉 장관의 측근은 AFP 통신에 이들 중 85명은 개별 확인 결과 "더는 프랑스에 없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적법 체류 신분임에도 위험인물 명단에 오른 2천852명에 대해서도 정부가 재검토를 거쳐 필요한 경우 추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르마냉 장관은 이와 관련해 이날 아침 각 지사에게 보낸 공문에서 "정보기관이 공공질서에 위협이 된다고 보고한 외국인을 추방하라"고 지시했다고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전했다.
이런 배경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강경 주문이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장관들에게 "프랑스에서 추방될 수 있는 극단주의자들의 파일을 샅샅이 뒤져 아무도 간과되지 않도록 하라"며 "증오와 테러 사상을 품은 모든 이에겐 인정사정 봐주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교사 살해 범인과 같은 체첸 공화국 출신의 16세∼25세 사이의 젊은 층을 면밀히 감시하라고 주문했다.
교사 피살 사건으로 이민 문턱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르마냉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민 법안을 더 강화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피살 사건이 벌어진 강베타 고등학교에 이날 오전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한때 현장에 있던 교직원과 학생 수십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폭발물 처리반이 현장에 출동해 수색한 결과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강베타 고등학교는 흉기 사건의 여파로 이날 수업을 하지 않았지만 사망한 교사 도미니크 베르나르를 추모하려는 이들을 위해 학교 문을 열어둔 상태였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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