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은 내년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는 '박스피'가 될 것이라고 17일 전망했다.
신중호 리서치센터장은 보고서에서 "올해 시장 반등으로 높아진 기대감과 실제 이익 간의 괴리가 있다"며 "장밋빛 낙관보다는 다소 차분하게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약해지는 수요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지난해 연말부터 반등을 시작한 경기선행지수가 빠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1분기쯤 고점일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 지출이 제한된 가운데 가계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리스크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미국의 실질임금 증가율 둔화와 높은 금리의 오랜 기간 유지라는 조합으로 소비와 투자의 탄력이 둔화할 수 있다"면서 "중국은 올해보다 낮은 성장률에 대한국 수입 비중 감소를 감안하면 G2발 수출 모멘텀은 올해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센터장은 내년 실적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시장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이익 반등 기대가 높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의 하강 조짐(peak-out)과 수요 둔화를 앞둔 데다 대표적인 비용 변수인 유가가 올라섰다"며 "2024년 사상 최대 실적 갱신을 가리키는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그 가시성이 낮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성장주와 퀄리티 주, 중·소형주를 제안했다.
그는 "컨센서스 하락과 더불어 금리 등의 유동성 환경 개선에 따라 성장주를, 녹록지 않은 영업환경을 전망함에 따라 높은 퀄리티 종목을 선호한다. 사이즈 측면에서는 수출 증가율과 외국인 수급을 고려해 중·소형주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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