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주도 '하마스 규탄' 결의안 표결은 연기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가 제출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이 16일(현지시간) 부결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도적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아 지난 13일 발의한 결의안 초안이 이날 안보리에서 찬성 5표, 반대 4표, 기권 6표로 부결됐다.
결의안이 통과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러시아가 제출한 한 페이지 분량의 결의안에는 인질 석방, 인도주의적 지원 접근, 민간인의 안전한 대피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민간인에 대한 폭력과 모든 테러 행위를 비난하는 내용도 담겼지만 하마스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반면 브라질 주도로 제출된 결의안 초안에는 하마스의 악랄한 테러 공격과 인질 억류를 명백히 거부하고 규탄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측 결의안에 대한 표결은 안보리 회원국들에 협의할 시간을 주기 위해 17일 오후까지 연기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의제로 안보리가 공식 회의를 개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안보리는 비공식 협의(consultations)를 개최해 이 문제를 비공개로 논의해왔다. 비공식 협의는 15개 안보리 이사국이 관련 현안에 관해 밀도 있는 협의를 하고자 비공개로 여는 회의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촉발된 이번 사태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측에서 각각 약 3천명과 1천500명가량의 사망자가 나오는 등 인명피해가 커지고 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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