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 책임자를 면담하고, 미국과 대만 간 안보협력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17일 대만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전날 총통부 집무실에서 대만을 방문한 로버트 도어 AEI 소장 일행을 만나 대만해협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도어 소장은 이 자리에서 AEI가 최근 몇 해 동안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전략적 정책에 관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이번 대만 방문이 미국 정책 입안자들과 대만 파트너들 간 협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미국의 주요 글로벌 경쟁자가 됐다면서 AEI 연구자들과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고 아시아 지역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AEI는 차이 총통이 대만 민주주의와 경제, 문화를 발전시키고 특히 복잡한 지정학적 환경에서 발전을 이뤄낸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도어 소장은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번 대만 방문이 대만에 대한 AEI의 우정과 지지의 뜻을 전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1983년 미국 워싱턴 D.C에서 설립된 AEI는 미국 정부 정책, 경제, 사회복지 등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역대 정부 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차이 총통이 이끄는 대만 정부가 중국으로부터 군사·외교적 압박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국제사회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독립을 지향하는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해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차이 총통은 지난 10일 대만 112주년 건국기념일(쌍십절) 기념사를 통해 "평화는 양안(중국과 대만)의 유일한 선택지"라면서 "쌍방 모두를 위한 최대 공약수인 현상 유지가 평화 보장의 관건(critical key)"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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