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오전 2시서 완화…정부 "시범 운영지역 검토 중"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 정부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유흥업소 영업시간 연장 방안을 추진한다.
17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내무부는 세타 타위신 총리의 지시로 유흥업소 영업시간 연장 시범 적용 지역, 시행 절차와 안전 규정 등을 검토 중이다.
현재 태국 유흥업소는 오전 2시까지 영업할 수 있지만, 오전 4시까지로 규제가 완화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누틴 찬위라꾼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은 "영업시간이 어떻게 연장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면서 주민 생활에 피해가 미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태국 수도이자 인기 관광지인 방콕시도 유흥업소 영업시간 연장 계획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찻찻 시티판 방콕시장은 소음, 마약, 미성년자 음주 등을 막기 위한 적절한 조치가 마련된다면 영업시간 연장이 관광 부문 수익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업계도 영업시간 연장을 반기고 있다.
상아 루엉왓타나꾼 카오산로드 상인협회장은 주류 판매와 영업시간 연장에 동의한다고 환영을 표했다.
카오산로드는 외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방콕 유흥가 중 한 곳이다.
상인협회는 세타 총리에게 주류 판매 시간 규제를 폐지해달라고 촉구하는 공개서한도 보낼 예정이다.
태국은 오전 11시∼오후 2시, 오후 5시∼자정 등 주류 판매 허용 시간을 정해놓고 있다. 불교기념일 등 특정일에는 24시간 주류 판매가 금지된다.
태국은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차지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외국 관광객 입국이 끊기다시피 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정부가 지난해 7월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자정까지였던 유흥업소 영업시간은 오전 2시까지로 연장됐다.
이후 관광업계의 요구 등으로 영업시간 추가 연장이 거론됐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으로 성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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