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16일 연속 '팔자' 멈추고 '사자' 전환…삼전·SK하닉 집중 매수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코스피가 17일 외국인의 대량 매수와 삼성전자[005930]의 주가 급등에 힘입어 전날 대비 1% 상승한 2,460대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23.93포인트(0.98%) 오른 2,460.17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17.90포인트(0.73%) 오른 2,454.14에 개장한 뒤 최고 2,466대까지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0.1원 내린 1,353.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지난달 18일부터 16거래일 연속 이어진 순매도세를 멈추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4천300억원어치 주식 현물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의 16거래일 연속 순매도는 2020년 3∼4월(당시 30일 연속 순매도) 이후 최장 기록이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시장에서 각각 2천807억원, 1천36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날 지수는 수급 측면에서는 '사자'로 전환한 외국인의 매수세에,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대형주들의 강세에 영향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3.12% 오른 6만9천4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4.75% 급등한 13만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최고 6만9천900원까지 오르며 '7만전자'에 바짝 다가섰다. SK하이닉스는 13만800원으로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 강세는 3분기 SK하이닉스의 D램 부문 흑자 전환과 반도체 재고 감소,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 등의 기대감이 반영됐다"며 "중동 정세 불안 해결을 위한 다자간의 노력 지속과 3분기 실적 기대감 등에 따라 반발 매수도 (증시에)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이날 가장 많이 산 종목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각각 3천258억원, 1천46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 외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삼성SDI[006400](1.95%)와 포스코퓨처엠(1.79%)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고, 기아[000270](-1.91%)와 현대모비스[012330](-1.97%)는 하락했다. 나머지 종목들은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61%), 제조업(1.43%), 의료정밀(1.17%), 통신업(0.98%) 등이 올랐고, 보험(-0.62%), 운수장비(-0.58%), 음식료품(-0.51%) 등은 소폭 떨어졌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장보다 9.84포인트(1.21%) 오른 820.38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6.93포인트(0.85%) 오른 817.47에 출발한 뒤 817∼825대 사이에서 움직였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2억원, 85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92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에코프로비엠[247540](2.68%),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46%), 엘앤에프[066970](1.33%), 펄어비스[263750](4.74%), HPSP[403870](3.52%) 등은 올랐으나 에코프로[086520](-0.60%), 포스코DX(-3.85%), HLB[028300](-0.97%), JYP Ent.[035900](-2.34%), 알테오젠[196170](-1.48%) 등은 떨어졌다.
이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7조5천525억원, 6조8천435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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