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정부는 1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가 대외 침략전쟁을 일으킨 정신적 도구이자 상징"이라며 "중국은 일본의 부정적인 행동을 단호히 반대하며 일본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특정 사안에 대해 외교적으로 항의한 경우 '엄중한 교섭'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마오 대변인은 이어 "일본이 침략의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하는 태도와 약속을 확실히 지키고 군국주의와 철저히 단절하며 실제 행동으로 아시아 이웃 나라와 국제사회의 신임을 얻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시작된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총리 취임 이후 춘계·추계 예대제에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물을 봉납해 오고 있다.
신도 요시타카 경제재생담당상,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등 기시다 내각 각료 3명은 추계 예대제를 맞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야스쿠니 신사의 추계 예대제 당시에도 기시다 총리의 공물 봉납과 일본 각료의 참배 등을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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