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스라엘 방문일 겹쳐 국제사회 관심 집중…'두국가 방안·인도적 휴전' 제시 관측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홍제성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면서 이튿날(18일)로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시작된 제3회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을 계기로 열리는 양국 정상회담은 특히 전 세계적 관심사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확전 기로의 최대 분수령을 맞은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여기에 공교롭게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같은 날 이스라엘 방문길에 올라 이번 사태와 관련한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 이목이 더 집중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촉발된 최근의 신냉전 구도 국제정세 속에서 밀착 행보를 보여 온 양국 정상은 지난 3월 모스크바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만남에서 무엇보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사태 해결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는 데 방점을 찍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베이징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양국 정상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 문제는 모든 세계 지도자에게 관심이 큰 주제"라고 언급했다.
양국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보인 미국을 위시한 대부분 서방 국가들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중국은 하마스로부터 기습 공격을 받은 이후 진행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보복 공습에 대해 "자위(自衛) 범위를 넘어섰다"고 비판하면서 팔레스타인의 독립 국가 건설을 지지하는 '두 국가 방안'(兩國方案)을 통한 협상 재개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러시아 역시 이스라엘 편을 들지 않고 양측에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러시아는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도적 휴전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물론 이런 식의 접근을 놓고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관계 정상화 중재로 '중동 데탕트'를 통해 중동 패권 재탈환을 노리는 미국에 맞서 중국과 러시아 모두 중동 내 영향력 확대에 이번 사태를 이용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양국이 공히 이스라엘에 편향된 미국의 대(對)중동 정책이 이번 전쟁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비판하는 것 역시 이런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 CNN방송은 중러 정상회담을 통해 두 나라가 중동 내에서 미국을 대체할 수 있는 리더십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짚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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