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학회 "정치적 탄압" 비판…대학 측 "규정 위반 탓"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영국 런던의 한 대학이 가자 지구 연대 집회에 참여한 학생들을 일시 정학 처분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런던 연방 대학의 '동양·아프리카 연구대학(SOAS)' 내 팔레스타인 학회는 지난 9일 학내에서 가자 지구 연대 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에는 수백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팔레스타인 학회는 이후 집회에 참여한 학생 일부가 대학 측으로부터 정학 처분과 경고를 받았다며 "팔레스타인 민중과 연대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정치적 탄압 행위"라고 비판했다.
대학 측에 정학 및 경고 처분 취소를 촉구하기 위한 탄원서에 서명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정학 처분을 내린 학생은 소수"라면서 그들이 가자 지구 연대 행동에 참여해서가 아니라 집회 중 정해진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학 측은 또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건물 전체에 화재 경보가 여러 차례 작동해 모든 사람을 대피시켜야 했고, 이로 인해 심각한 보건 및 안전 문제가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모든 강의와 일정을 취소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학회는 그러나 "어떤 구성원도 경보를 울릴 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곳곳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영국 정부는 하마스가 테러 조직임을 강조하면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거나 이들의 자유를 옹호하는 구호를 외치면 범죄행위가 될 수 있다며 일선 경찰에 강경 대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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