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찾은 바이든, 지지 표명…"민간인 피해 방지 협력"도 강조
네타냐후 "9·11 테러 20번 발생한 수준"…美 지원에 사의 표명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이 가자지구 병원 폭발 사건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은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병원 참사 배후로 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쪽을 지목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민간인 보호를 약속했다.
병원 참사에 대한 아랍권의 분노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을 전격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를 규탄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재차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가자 지구 병원 참사와 관련, "깊은 슬픔과 분노를 느꼈다"면서 "제가 본 바에 따르면 그것은 여러분(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쪽에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를) 확신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많은 것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는 이 사태 한 가운데서도 무고한 팔레스타인 주민을 돕는 인명구조 능력(lifesaving capacity)을 장려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은 미국이나 다른 민주주의 국가와 같은 가치관을 갖고 있으며 그들(전 세계)은 우리가 무엇을 할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는 모든 팔레스타인 사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며 그들에게 고통만 줬다"면서 "하마스는 1천300명이 넘는 사람들을 학살했으며 어린이를 포함해 수많은 사람을 인질로 잡았다. 그들이 저지른 악행과 만행은 이슬람국가(IS)를 이성적으로 보이게 만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공격에 대응하려면 방어에 필요한 것을 계속 확보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 후 진행된 전시 내각과의 확대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비극이 더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분(이스라엘)과 역내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이 전쟁을 치르면서 이스라엘은 민간인이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하마스는 이스라엘 국민을 최대한 많이 죽이고 싶어 하며, 팔레스타인인의 목숨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하마스는 다른 종류의 적이기 때문에 이번 전쟁은 다른 전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 모두발언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전시에 이스라엘을 찾은 첫 미국 대통령"이라고 평가한 뒤 "어려운 시기에 이스라엘을 분명히 지지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하마스에 대해 '완전한 악'이라고 말한 것을 거론한 뒤 "정확히 그렇다"면서 "전 세계는 이스라엘이 공격받은 순간부터 대통령께서 보여준 도덕적 분명함에서 그런(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마스는 10월7일 1천400명의 이스라엘 국민을 살해했는데 이는 미국에서 하루에 5만명이 살해된 것과 같은 수준"이라면서 "9·11 테러가 20번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명 세계가 단결해 나치를 물리치고, IS를 물리친 것처럼 하마스를 물리치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하마스 공격으로 가족을 잃었거나 가족이 인질로 잡힌 사람들을 만나 이들을 위로하고 인질들이 가족의 품으로 조속히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초 요르단도 방문해 요르단, 이집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등과 4자 회담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출발 직전에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가 발생하면서 4자 회담은 취소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요르단, 이집트 지도자와 대면 회담 대신에 전화통화할 예정이라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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