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격 이후 첫 제재…옐런 "필요한 조치 이어갈 것"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당일인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공격한 하마스와 관련된 인사 및 단체에 대해 전격 제재를 단행했다.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가자 지구를 포함해 수단과 터키, 알제리, 카타르 등을 기반으로 하는 9명의 개인과 1개 단체를 테러 연계 혐의로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해당 대상들은 하마스의 금융 투자를 관리하거나 하마스의 배후로 의심되는 이란과 연결된 금융 조력자, 가자지구 기반 가상 화폐 거래소 관계자 등이다.
오랫동안 이란의 지원을 받아온 하마스는 세계 곳곳에서 비정부기구(NGO)와 자선단체를 이용해 자금을 모아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미국은 어린이를 포함한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하마스의 잔혹한 학살에 대응해 빠르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우리는 하마스의 테러 행위를 단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은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각종 제재를 이어오고 있다.
이스라엘 공격 이후 미국 정부가 하마스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브라이언 넬슨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전날 뉴욕에서 열린 딜로이트사의 자금세탁방지 회의에서 하마스의 자금줄을 죄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에 있으며 동맹의 동참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넬슨 차관은 "우리는 하마스의 테러 행위에 자금이 흘러 들어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파트너국의 동참으로 하마스가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기습 공격을 감행한 하마스에 대한 대대적 보복전에 나서 현재까지 양측 모두에서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대의 차원에서 이날 한창 전쟁이 진행중인 이스라엘을 전격 방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 모두발언에서 하마스가 모든 팔레스타인인을 대표하지 않으며 고통만 안겨주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방어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출 수 있도록 미국이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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