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맹비난' 콜롬비아도 팔레스타인 주민 위해 지원 채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출구 없는 경제 위기를 겪는 남미 베네수엘라가 가자 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위한 구호품을 보냈다.
이반 힐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지시에 따라 우리는 30t 이상의 인도주의적 지원 물품을 이집트로 실어 날랐다"며 "포위 공격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의 심각한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물품은) 곧 가자 지구에 도착하게 될 것"이라고 썼다.
힐 장관은 그러면서 이집트 엘아라시 국제공항에서 물품을 육상으로 옮기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함께 게시했다.
외교부는 이번 조처가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직접적이고 지속적인 지원 계획의 일부"라고 밝혔다.
쿠바·니카라과와 함께 중남미에서 대표적인 반미(反美)국가로 꼽히는 베네수엘라는 하마스 무장 정파와 무력 충돌 중인 이스라엘에 대해 반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앞서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6일 저녁 방영된 홍보 방송 '마두로와 함께 플러스'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최근 통화한 사실을 언급하며 "팔레스타인의 대의와 자결에 대해 베네수엘라 국민과 정부의 절대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 클립은 소셜미디어에도 게시됐다.
빈곤율 94.5%(2021년 국가생활수준조사 기준)에 달하는 베네수엘라에서 나라 밖 다른 지역 원조를 위해 물품을 보내는 건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이웃 나라인 콜롬비아도 팔레스타인 주민을 위한 구호품 전달 채비에 나섰다.
앞서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집트를 통해 가자 지구에 지원 물품을 보낼 것"이라며 "민간인에 대한 대량 학살은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주민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요건은 보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페트로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습을 맹비난하며 이스라엘을 '나치'에 비유해, 콜롬비아와 이스라엘 간 외교적 갈등을 촉발한 바 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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