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수출액도 50조엔 처음 넘어 최대…'오염수 방류' 여파로 대중국 식료품 수출 17%↓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의 2023회계연도 상반기(4∼9월) 무역수지가 2조7천184억엔(24조6천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재무성이 19일 발표했다.
재무성이 이날 공개한 상반기 무역통계(속보치)에 따르면 적자 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줄었다.
상반기에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수입액이 감소하고 자동차 수출이 늘어난 결과다.
2022회계연도 상반기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로 1979년도 이후 반기로는 최대인 10조9천74억엔의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50조2천418억엔으로 반기 사상 처음으로 50조엔을 넘기며 최대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반도체 부족 해소로 자동차 수출이 크게 늘면서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도 상반기보다 37.9% 늘어나며 반기 사상 최대인 8조7천406억엔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624억엔 흑자로 집계됐다. 6월 이후 3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다.
교도통신은 "2023회계연도 상반기 대(對)중국 식료품 수출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7.2% 줄었으며 9월만 보면 58.0% 감소했다"면서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방류를 앞두고 7월 초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성 물질 검사를 강화해 사실상 수입 제한을 시작했고 8월 24일 오염수 방류 개시에 맞춰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일본의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무역적자는 21조7천285억엔(약 197조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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